최초 트위스터→7초 KO→버저비터 KO패, 정찬성이 UFC에 남긴 명승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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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27일 할로웨이전 패배 후 은퇴 선언
UFC 입성 후 7승 5패 '명승부 제조기'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이 오픈핑거글러브를 벗었다. UFC 챔피언을 향해 굵은 땀방울을 쏟았기에 후회는 없다. 비록 챔피언이 되지 못했지만, 숱한 명승부를 만들며 UFC 역사에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정찬성은 2007년 국내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6연승을 기록하고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 일본의 종합격투기 단체 딥과 센코쿠에서 활약한 뒤 미국 무대에 입성했다. UFC 경량급 전신으로 여겨지는 WEC에서 2전 2패로 쓴 맛을 봤다.

2011년 3월 UFC에 입성했다. WEC 데뷔전에서 패배를 안겼던 레너드 가르시아를 만났다. 이 경기에서 전설의 트위스터 기술로 승리를 따냈다. UFC 역사상 처음으로 트위스터로 경기를 끝내며 찬사를 받았다.

그해 12월 마크 호미닉과 격돌했다. 7초 만에 경기를 끝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저돌적으로 들어오는 호미닉에게 정확한 펀치를 적중하며 승전고를 울렸다. 그리고 2012년 5월 '다이아몬드' 더스틴 포이리에와 명승부를 벌이며 다스 초크로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을 기록한 뒤 타이틀매치를 치렀다. 2013년 '폭군' 조제 알도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열세 예상을 뒤엎고 경기 중반 선전을 펼쳤으나 어깨가 빠지는 부상으로 TKO패를 당했다. 첫 번째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꿈을 이루지 못했다.

타이틀전 패배의 아쉬움을 안고 군 복무를 선택했다. 무려 3년 6개월의 공백기를 가졌다. 2017년 2월 UFC 옥타곤에 돌아왔다. 당시 UFC 페더급 랭키 9위의 강자 데니스 버뮤데즈를 1라운드 2분49초 만에 KO로 꺾었다. 묵직한 어퍼컷으로 복귀를 알렸다.

챔피언 재도전의 길목에서 2018년 11월 '태권도 파이터' 야이르 로드리게스를 만났다. 5라운드 접전 끝에 승리를 눈앞에 뒀다. 전체 타격과 그래플링 등에서 모두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신호와 함께 쓰러졌다. 야이르의 팔꿈치에 맞고 '버저비터 KO패'를 당했다.

다시 일어섰다. 2019년 페더급 랭킹 5위 헤나투 모이카노를 격침했다. 놀라운 펀치 연차로 1라운드 58초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6개월 뒤 서울에서 프랭키 에드가를 1라운드 3분18초 만에 KO로 격침하며 페더급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2020년 10월 역시 타이틀전 경험이 있는 브라이언 오르테가에게 판정패했다. 오르테가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밀리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듬해 6월 댄 이게를 꺾고 부활을 알렸고, 2022년 4월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타이틀전을 치렀다. 결과는 4라운드 45초 TKO패.

챔피언의 높은 벽과 한계를 실감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재기를 준비하며 훈련에 다시 들어갔고, 페더급 전 챔피언 할로웨이와 주먹을 맞댔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코리안 좀비 특유의 근성 있는 경기로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국과 일본 무대를 접수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코리안 좀비'라는 별명을 얻었다. 쓰러질 듯 쓰러질 듯하면서도 놀라운 정신력으로 화끈한 공격을 보이는 정찬성은 UFC 최고의 명승부제조기이자 히트상품이었다. UFC 성적 7승 5패. 정찬성이 UFC 옥타곤에 진한 감동을 남기고 역사 속으로 퇴장했다.

[정찬성. 그래픽=심재희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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