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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밴드 데이식스(DAY6) 영케이(Young K)가 데뷔 8년 만에 첫 솔로 정규앨범을 선보인다.
영케이는 4일 오후 6시 첫 솔로 정규 앨범 '레터스 위드 노트(Letters with notes)'을 발매한다. 영케이는 2년의 공백기 동안 전하고 싶었던 말들을 꾹꾹 눌러 담은 '레터스 위드 노트'로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 저력을 증명한다. 정규 1집 '레터스 위드 노트'에는 타이틀곡 '이것밖에는 없다'를 비롯해 '오늘만을 너만을 이날을', '렛 잇 비 서머(let it be summer)', '꿈꾼 (Dreamer)', '번지 점핑(Bungee Jumping)', '내추럴(natural)', '스트레인지(STRANGE)', '소울(SOUL (Feat. 최엘비))', '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 '바보(babo)', '왓 이즈..(what is..)' 등 11곡이 실렸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난 영케이는 "오랜만인 만큼 굉장히 긴장도 되지만 열심히 준비한 앨범을 많은 분들께 선보일 수 있어서 설레는 상태"라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무대가 그리웠던 영케이의 목표는 "빨리 앨범을 내고 싶다"는 것이었다. "가수한테 있어서 활동할 구실이 앨범으로 얼굴을 비추고 '제가 돌아왔습니다'를 알리는 것이지 않나. 그래서 빨리 좋은 곡을 쓰고 싶었다. 근데 처음부터 정규를 내야지 하는 생각은 없었다. 데모들을 제출하고 거기에서 골라주신 거라 정규로 나오게 됐다"
'레터스 위드 노트'는 '음표로 쓴 편지', '음을 붙인 편지'를 의미한다. 역시나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한 영케이는 차곡차곡 써내려간 로맨틱한 편지 11통으로 또 한번 공감을 부르고 감성에 젖어들게 할 예정이다.
영케이는 "로맨틱함은 낭만적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작사가로 봤을 때 가사에 있어서 한정된 음절 안에 단어 선택을 고심하면서 써내려간 글자들이 모인 게 하나의 편지가 되는 거고, 하나의 곡이 완성이 되는데, 그 곡들이 모여서 이 앨범 전체를 또 하나의 편지로 볼 수 있지 않을까"라며 "사실 노래 안에서 현실적인 부분들도 드러나겠지만 음악이라는 것 안에 낭만이 충분히 담겨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데뷔 9년 차에 솔로 아티스트로서 처음 선보이는 정규 앨범이다.
"무대할 곡들이 많아졌다는 게 좋다. 점점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 날마다 시간대마다 어울리는 곡들을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며 환하게 웃어보인 영케이. 부담감은 없었냐고 묻자 "많은 곡들을 믿어주시고 발매를 하게 해주신 거니까 그만큼 제가 무대에서 잘 선보여야 할 곡들도 늘어난 거고, 아무래도 긴장도 되고 부담도 되는 것 같지만, 사실 어느 앨범을 발매를 하든 동일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자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앨범 준비 과정은 어땠을까. "이번 앨범 준비 과정도 그렇고 전체적인 활동도 그렇고 최대한 즐기려고 하고 있다. 제가 즐겁게 해야 그 즐거움이 안에 담기면서 듣는 분들에게 즐거움이 와닿을 거 같았다.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 다양한 시도들을 많이 했다. 전에 작업해보지 못했던 작곡가들과도 작업을 했고, 새로운 경험들의 연속이었다"
영케이는 새롭게 작업한 작곡가 중 수록곡 중 '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와 '바보(babo)'를 함께 작곡한 폴카이트와 합이 좋았다고.
"이번에 새로 작업한 작곡가 님들 중에 잘 맞는 분들이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앨범에 실리게 된 거고. 그 중에서 딱 한 분을 뽑는다면 폴카이트 작곡가님이지 않을까. '바보'라는 곡을 그분과 둘이서 같이 했다. 굉장히 말도 마음도 음악적으로도 작업 과정도 다 잘 맞았다"
타이틀곡 '이것밖에는 없다'는 사랑의 감정은 더욱 깊어졌지만 정반대의 상황에 놓인 화자가 그 어떤 노력도 통하지 않는 무력한 상태에도 "나에겐 이것밖에는 없다"며 점점 사라져가는 사랑을 놓지 못하는 애절한 솔로 세레나데다.
'이것밖에는 없다' 작사를 하면서 영케이는 "이미지적으로 먼저 시작을 했다. 홍지상 작곡가님과 오랫동안 함께 하다 보니까 저를 잘 알고 있는 작곡님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저의 많은 면들을 보다가 '너는 좀 내려놓아야 될 것들을 못 내려놓고 붙잡고 있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하셨다. 그래서 무언가를 놓지 못하는 걸 곡으로 풀어내면 좋지 않을까 해서 이런 가사가 나왔다"고 말했다.
첫 소절 "끝까지 안아 줄게라는 말이 무색하게 내 품 안에서 너는 흐느끼고 있네"는 미니 1집 '이터널(Eternal)'의 타이틀곡 '끝까지 안아 줄게'에서 출발한다. 혹시 '이것밖에는 없다'가 미니 1집부터 준비된 곡은 아니었을까.
"(미니) 1집을 쓰고 있을 때 이 곡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곡을 쓰다가 수정 중에 나온 가사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재미를 줄 수 있을까, 좀 더 좋은 가사를 쓸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수정 중에 등장한 가사다. 그때부터 모든 큰 그림을 가지고 이번 앨범까지 그림을 가져오진 있진 않았다. (웃음)"
이어 그는 "가장 수정 단계를 많이 거친 곡은 '이것밖에는 없다'"라며 "아무래도 타이틀곡으로 선정된 후에는 더 많이 신경을 쓰다 보니 수정 단계가 많았다. 4번 정도. 규모가 컸다"고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트와이스 다현이 출연한 뮤직비디오도 언급했다. "스토리라인이 구축된 상황에서 다현 님의 추천을 받았다. 현장에서 진짜 열정으로 열심히 해주셨다. 모니터링도 열심히 하시고 굉장히 감사했다"면서 연인 연기를 하는 것은 어색했다며 "롤이 꺼진 상태에서는 원래 연습생 생활을 같이 했지만 상대 배역으로 있는 게 생소하더라"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실제 영케이가 놓지 못하는 것 역시 "사랑"이라며 "영케이, 강영현으로서 가장 놓고 싶지 않은 것 하나를 정해야 한다면 아마 사랑일 것 같은데, 부모님의 사랑도 있을 거고 마이데이(팬덤) 분들을 향한 사랑도 있을 거고 음악을 향한 사랑도 있을 거다. 지금 살아가고 있는 삶에서 사랑이 빠진다면 살고 싶지 않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앨범의 만족도는 얼마나 될까. "정말 지금 가장 최신의 최선의 저라고 생각해서 95점"이라며 남은 5점에 대해서는 "이번에도 앨범 작업하면서 사실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꼈다. 부족하기 때문에 낙담하기보다는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을 한다. 앞으로도 채워나갈 거고 그래서 기대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고백했다.
영케이 스스로 느낀 부족한 부분은 "리듬적으로도 보컬적으로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본다면 음악적인 부분이다. 사실 사람으로서도 살아갈수록, 제가 더 많이 알면 알수록 스스로에게 부족한 게 보이더라. 음악에도 똑같이 해당되는 것 같다"며 "발음으로 더 재미를 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사실 앨범 녹음하면서 그걸 많이 느껴서 합주 때 신경 써서 연습도 많이 해봤다. 지금의 노력들이 다음 앨범의 결과로도 드러날 거란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사실 '육각형 아티스트'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영케이는 다재다능하다. 데뷔 앨범부터 꾸준히 작사, 작곡해 '예뻤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좀비' 등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켰고, 데이식스의 든든한 보컬이자 베이시스트로 무대 위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특유의 탁 트인 시원한 가창력으로 청춘을 노래하는 데이식스의 색깔을 완성시킨다. 그런 영케이는 솔로 앨범을 통해 솔로 아티스트 영케이 만의 색을 찾아가고 있다.
"저는 저의 색이 어떤 색인지 잘 모르겠고, 저의 강점이 뭔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었다. 오히려 특색이 없다고 제 자신을 평가했었던 것 같다"며 "슬럼프는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뭔가 처음 들었을 때 보컬리스트로서 귀를 사로잡는 능력이 저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그걸 키우려고 노력했다. 보컬 톤도 점점 가면서 변화하고, 시간이 지나다 보니 목소리가 변하는 것도 있더라. 그게 이번 앨범으로 풀어진 것 같다"
영케이는 9년 동안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한 곡만 무려 170여 곡이다. 데이식스 곡뿐 아니라 타 이티스트의 곡 작업에도 참여하기 때문. 걸그룹 하이키의 역주행곡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의 단독 작사가인 영케이는 최근 발매된 하이키의 신곡 '서울(SEOUL)' 역시 단독 작사했다.
쉽게 영감을 받고 곡을 빨리 쓰는 편이냐는 물음에 "빨리 오면 너무 좋고 다행인데, 곡마다 다른 것 같다. 한 주제에서 오래 걸릴 때도 있고 한 단어에서 막힐 때도 있는 것 같다. 한 단어를 잡고 한 시간을 앉아있다가도 안 되면 잠깐 쉬었다가 다시 한다. 전체적으로는 그래도 느리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곡 작업을 많이 할수록 분명히 늘고 수월해지는 부분도 있지만 더 어려워진 부분도 있다. 수월해진 건 이런 발음이 이런 구간에 더 잘 어울리겠다를 캐치할 수 있지만, 오히려 더 어려운 부분이 답습하지 않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썼던 표현을 똑같이 또 쓰는 게 의도가 된 게 아니라면 안 좋다. 계속해서 무언가를 얻게 되는 만큼 과제도 주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케이는 곡들이 자신의 손을 떠난 후에는 오로지 리스너들에게 맡긴다고 했다.
"완성 단계에 있어서는 듣는 이는 어떨까 생각해보는 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만 생각하고 쓴 곡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어떤 곡들에는 공감이 쉽게 되는 곡도 있겠지만, 어떤 곡에서는 충분히 공감을 못 느끼는 곡들도 있는 것 같다. 사람마다 취향도 다르고 상황도 다르기 때문에 저는 세상에 선보인 이후부터는 저의 역할이 아니라 듣는 이들이 들어주시고 거기에서 무언갈 느끼면 제 입장에서는 다행이다"
지난 4월 전역한 영케이는 아이돌 최초 카투사, 최고 전사 대회 우승 등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영케이는 군 시절을 돌아보며 "최고 전사 대회 하면서 한계를 스스로 부딪혀 본 느낌이 있다. 그걸 완주만 하자는 생각으로 했다가 나중에 하고 나니까 앞으로 활동을 하며 많은 것들을 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어떤 도전이든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됐다"고 고백했다.
영케이의 솔로 활동 후 데이식스의 향후 활동 계획도 궁금해졌다. 멤버 원필이 11월 27일 만기 전역하면 데이식스 완전체를 만날 수 있다.
"저도 데이식스의 미래가 너무 기대된다. 데이식스는 일단 돌아온다. 제가 선보이는 이 앨범이 전과 다른데, 데이식스할 때는 저도 또 성장해 있을 거다. 다양한 변화와 성장을 겪은 멤버들이 모이면 앨범에 어떤 색을 입힐 수 있을지 기대되고 무대에서 어떤 에너지를 선보일지 기대된다. 저도 너무 기다려진다"
'다음이 기대되는 아티스트'라는 말이 듣고 싶다는 영케이는 "영케이로서도 데이식스로서도 다음이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아티스트였으면 좋겠다. 만약 지금도 기다려주고 기대해주시는 분들이 없었으면 음악을 보여드릴 수가 없을 텐데, 기다려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며 "노래를 최대한 오래하고 싶고 무대에 오래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러려면 정말 건강해야 한다. 몸 건강, 마음 건강도 챙겨야 한다. 내가 잘 즐기고 행복하게 할 수 있어야지 오래오래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들어주시는 분들도 건강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웃음)"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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