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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손흥민(토트넘)이 손흥민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토트넘은 지난 2일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펼쳐진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번리 원전 경기에서 5-2 대승을 일궈냈다. 토트넘은 리그 2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의 '원맨쇼'였다. 손흥민은 0-1로 뒤지던 전반 16분 동점골을 시작으로 후반 18분, 후반 21분 연속골을 폭발시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지난해 9월 레스터 시티전 이후 첫 해트트릭이고, EPL 통산 네 번째 해트트릭이었다.
손흥민은 3골을 더해 EPL 통산 272경기 106골을 기록했다. 이는 자신의 우상이었던 103골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넘었고, 첼시의 전설 디디에 드로그바의 104골을 넘어선 대기록이었다. 또 손흥민은 올 시즌 득점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또 팀의 에이스로서 해리 케인이 없는 토트넘의 상징이다.
지난 시즌 부상과 수술 등의 이유로 부진했다. 많은 비판을 받았던 손흥민이다. 또 EPL 득점왕이라는 부담감이 어깨를 짓눌렀다. 이랬던 손흥민이 올 시즌 완벽한 부활을 선언했다. 부담감도 털어냈다. 손흥민은 어떻게 또 살아날 수 있었을까.
워낙 성실한 선수다. 손흥민의 훈련 태도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주장으로 선임한 결정적 이유도 바로 훈련 태도였다. 훈련장에서 손흥민은 솔선수범한 리더다.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는 많다. 그렇지만 모두 잘하고, 성공하지는 못한다. 손흥민에게는 다른 비법이 있다. 손흥민이 축구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유지했던 철학. 말은 쉽지만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어려운 정신 자세.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했던가. 바로 축구를 즐기는 것이다. 축구를 통해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것이 손흥민이 최고의 선수로 군림할 수 있는 결정적 이유다.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달성하고 가진 인터뷰.
그는 "원정 경기는 항상 어렵다. 토트넘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그들이 나를 많이 도와준다. 나는 본보기가 되려고 노력하고, 책임감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우리는 더 발전할 수 있다. 아직 발전할 공간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 해트트릭에 대해서는 "EPL에서 3골을 넣는 것은 쉽지 않다. 특별한 순간이다. 나에게 도움을 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개인 기록보다 팀이 함께 이뤄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리고 손흥민은 자신의 철학을 다시 한번 밝혔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결정적 한 마디. 다른 선수에게 한 조언이자, 자신에게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이렇게 말했다.
"EPL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때때로 많은 선수들이 축구를 통해 얻는 행복이 얼마나 중요한지 잊는다. 또 축구를 즐기면서 하는 것을 잊고 산다."
그러고보니 손흥민의 트레이드 마크인 환한 미소. 그냥 나올 수 있는 미소가 아니다. 축구를 통해 행복을 느끼고 있다는 미소이고, 축구를 즐기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미소다. 아무나 따라할 수 없는, 축구 철학이 담긴 미소.
[손흥민.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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