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60km 영건 듀오의 희비가 엇갈린다. 둘 다 1군에 없는데, 한 명은 휴식모드이고, 또 다른 한 명은 구슬땀을 흘린다.
한화 마운드의 현재이자 미래 문동주(20)과 김서현(19). 마지막 1차지명자(문동주)이고 드래프트 전체 1순위(김서현)라는 사실에서 두 사람의 실링과 잠재력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일단 출발선상에서의 모습은 상반된다.
둘 다 공은 빠르지만 성장속도는 문동주가 훨씬 빠르다. 문동주는 2년차를 맞아 구단의 이닝 제한 플랜에 따라 일찌감치 시즌을 마쳤다. 23경기서 8승8패 평균자책점 3.72. 반면 김서현의 1년차는 험난했다. 1~2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최원호 감독은 시즌 후 궁극적으로 김서현의 미래, 육성 로드맵 등을 구단과 함께 재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선발로 가닥을 접었지만, 스리쿼터 강속구라면 마무리로서도 성공 가능성은 있다.
일단 현 시점에선 선발로 가닥을 잡은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8월17일 창원 NC전서 선발투수 데뷔전을 치러 2이닝 3피안타 1탈삼진 4볼넷 3실점했다. 2회에 갑자기 스트라이크를 못 넣으면서 흔들리자 조기 강판을 피하지 못했다.
문동주도 제구 기복이 있지만, 스트라이크를 넣는 능력 자체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반면 김서현은 자신의 투구 매커닉으로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2군으로 내려간 뒤 세 차례 선발 등판했다.
8월26일 고양 히어로즈전서 4⅔이닝 2피안타 5탈삼진 6사사구 2실점했다. 1일 LG를 상대로 5⅓이닝 5피안타 2탈삼진 7사사구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 두 경기의 공통점은 역시 사사구다. 사사구가 많았음에도 실점을 최소화했지만, 근본적으로 개선은 필요하다.
6일 두산을 상대로 또 선발 등판했다. 3⅓이닝 6피안타 2탈삼진 3볼넷 4실점(3자책)했다. 2군에서 다시 선발수업을 시작한 뒤 사사구는 가장 적었으나 이닝도 가장 적었다. 3경기서 1승 13⅓이닝 평균자책점 4.73.
1군 엔트리가 확대 적용되는 시기지만, 한화로선 준비가 덜 된 김서현을 굳이 1군에 올릴 이유는 없다. 어차피 모든 유망주가 문동주처럼 고속성장 하는 것도 아니라는 최원호 감독 설명도 있었다. 2군 감독 출신답게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러면 김서현도 편하게 재도약 준비를 할 수 있다.
문동주와 김서현은 160km을 뿌릴 수 있는, 누가 뭐라고 해도 미래가 밝은 강속구 듀오다. 한화로선 긴 호흡으로 성장시켜야 할 김서현을 통해 육성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14일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좌완 최대어 황준서까지 품에 안을 경우 다시 구단 역사에 나오지 못할 특급 영건 3총사를 꾸리게 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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