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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 "번아웃 힘들어 '다쳐야겠다' 생각"…BTS 해체 고민한 2018년 회상 [슈취타]

시간2023-09-14 13:00:00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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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취타' 영상 캡처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뷔가 2018년 당시 번아웃이 왔다고 고백했다. 

11일 유튜브 'BANGTANTV'(방탄티비)를 통해 방탄소년단 슈가가 진행하는 웹예능 '슈취타'가 공개됐다. 이날 게스트는 뷔였다.

뷔는 2018년에 번아웃이 왔다며 "내 인생 중 가장 힘들 때였다. 2018년도쯤에 '얘네들이 뭐가 그렇게 힘들어?', '왜 힘들었어?'를 모르니까 그런 거에 대해 이해 못하는 분들이 계셨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흐르니까 비교가 됐다. 내가 멤버들과 템포가 다르고 느리고 생각이 달라서 조금 더 힘든 건가라는 생각을 진짜 많이 했다. 무대할 때 내 옆에 멤버들을 보면 참 즐겁고 잘하고 완벽한데 나만 왜 이러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그런 번아웃이 심했다"라며 "멤버들이 다 '성적이 뭔데? 왜 우리를 해치면서까지 성적을 생각해야 해?'를 많이 생각했다. 그냥 정말 많이 힘들었다. 너무 힘들어서 하루만 쉬고 싶다, 아무것도 안 해보고 싶단 생각을 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뷔는 "'페이크 러브(FAKE LOVE)' 뮤직비디오를 찍고 너무 지쳐서 '혹시 내일 안무 연습밖에 없는데 하루만 안무 연습 쉬면 안될까요' 했는데, 컴백이고 중요한 안무연습이라 쉴 순 없었다. 부정적이고 힘든 마음이 너무 가득했다"며 "지금 난 이 상태로는 아무것도 못 할 거 같은데, 진짜 쉴 수는 없을까 방법을 계속 생각하다가 아무런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서 '다쳐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한계에 다다랐었으니까. 이런 상황, 이런 삶으로는 버틸 수 없다고 했다. (그때의 날) 바꾸고 싶다"고 돌아봤다.

이에 슈가는 "사실 인간적으로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이 모든 것들을 감내하고 버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 보장도 없고. 이제는 자아도 생각해야 하고 본인의 감정들도 솔직해져야 한다. 그래서 챕터2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번아웃을 극복한 지금, 뷔는 "이런 경험도 있고 하다 보니까 너무 건강해졌다"라고 했다.

슈가는 "(뷔가) 2018년에 스트레스 받아서 엄청 먹어서 곰돌이가 됐더라. 'FAKE LOVE' 하는데 곰돌이 돼가지고 얼굴 이만해졌다. 곰이 한 마리 와 있는데? 했다"고 웃으면서 "그러니까 사람이 뭔가를 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슈취타' 영상 캡처

두 사람은 당시 '페이크 러브'를 발매 안할 수도 있었다고 했다. 슈가는 "우리가 못하겠다 했었다. 그때 '티어(TEAR)'를 멤버들을 위해 썼다. 대외적으로는 연인과의 이별에 대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멤버들한테 하는 이야기였다"며 '티어'는 당시 해체를 고민하던 멤버들의 마음이 담긴 곡이라고 전했다.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을 작업하면서 재계약을 논의했다고. 당시 슈가는 'TEAR'를 쓰면서 뷔와 정국에게 '사랑한다'고 진심을 담은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뷔는 "나랑 정국이가 형 얘기를 듣고 나서 다시금 의지가 생기긴 했다. 좀 더 긍정적인 마인드"라며 "형한테 놀랐다. 형이 그런 말을 쓸 만한 사람이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형이 보내니까 진심으로 와닿았고 감동이었다. 형의 말로 좀 더 힘낼 수 있던 계기가 됐다. 어색한데 좋았다"며 "이젠 나를 잘 알게 됐다"고 슈가에게 고마워 했다.

슈가는 "번아웃은 다 한번씩 온다고 생각한다"며 리더 RM도 번아웃이 왔다고 했다. 뷔는 "정작 내가 괜찮을 때 남준이 형 힘든 걸 봤다. '내가 저랬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슈가는 "서로가 힘든 걸 보면서 우리는 가족이 됐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불편함을 갖고 하는 게 팀인데, 한 가지의 중심적인 기준을 두고 맞추면 된다. 우리 7명이 얼마나 다 다르냐. 각자 다른 스타일을 갖고 있지만 우린 팀이 가장 우선적인 사람들이다. 방탄소년단이라는 팀 자체를 너무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했으니까 이제는 각자 가진 능력으로 우리의 중심만 지키면 된다. 예전에는 그런 게 없었다"며 "지금은 각자가 할 걸 하면 된다. 그게 챕터2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여태까지 10년 동안 그 누구보다 바쁘고 열심히 살아왔다. 그래서 지금 각자 멤버들이 여유로워지고 편해진 게 너무 좋다. 우리는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20대는 불태웠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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