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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 그를 신으로 만들어준 장소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유스를 거쳐 2004년 1군 데뷔한 후 2021년까지 17시즌을 뛰었다. 총 778경기에 나서 682골을 터뜨렸다. 출장수와 골수 모두 역대 1위다.
이 기간 동안 바르셀로나는 세계 축구를 지배했으며, 메시는 획득할 수 있는 모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10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회 우승 등 총 34번의 우승. 발롱도르는 7회.
바르셀로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임이 틀림없다. 이 신의 백넘버가 '10번'이었다. 그래서 바르셀로나의 10번은, 다른 클럽의 10번과 위용이 다른 진정 위대한 10번의 포스를 가지고 있다.
2021년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난 후 누가 신의 백넘버를 물려받을지 관심이 컸다. 주인공은 바르셀로나의 미래로 평가받은 안수 파티였다. 하지만 파티는 신의 백넘버 10번의 무게감에 눌렸다.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결국 잠시 팀을 떠나야 했다. 파티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잉글랜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으로 임대됐다.
그리고 신의 10번을 이어받을 기대주가 바르셀로나로 입성했다. 바로 '제2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불리는 포르투갈 대표팀 출신 공격수 주앙 펠릭스다.
펠릭스의 원 소속팀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과 불화로 인해 팀을 떠나야 했고,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꿈에 그리던 팀이라고 강조한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펠릭스도 임대로 바르셀로나로 왔다.
마침 백넘버 10번이 공석이고, 펠릭스가 10번을 달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실제로 바르셀로나는 펠릭스에게 10번을 제안했다. 하지만 펠릭스가 신의 백넘버를 거부했다. 그가 받은 건 14번. 펠릭스가 10번을 거부하자, 바르셀로나는 28년 만에 10번의 주인공이 없는 시즌을 맞이했다.
펠릭스는 지난 4일 라리가 4라운드 오사수나전에서 백넘버 14번을 달고 후반 교체 투입되며 바르셀로나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왜 백넘버 10번을 거부했을까.
역시나 메시라는 존재감 때문이다. 영광이지만 부담감이 더욱 큰 백넘버다. 펠릭스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바르셀로나에서 10번 유니폼을 입는 것에 대한 추가적인 부담을 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또 저는 임대 선수입니다. 이런 제가 백넘버 10번을 받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용재의 매일밤 12시]는 깊은 밤, 잠 못 이루는 축구 팬들을 위해 준비한 잔잔한 칼럼입니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고, 진지한 내용은 없습니다. 가볍거나, 웃기거나, 감동적이거나, 때로는 정말 아무 의미 없는 잡담까지, 자기 전 편안하게 시간 때울 수 있는 축구 이야기입니다. 매일밤 12시에 찾아갑니다.
[주앙 펠릭스, 리오넬 메시, 안수 파티.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바르셀로나]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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