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출산 휴가 써도 되는데…복덩이라고 생각하겠다"
정수빈(두산 베어스)에게 2023년 9월 13일은 잊을 수 없는 하루다. 바로 아들이 태어난 날이기 때문이다. 정수빈은 13일 오전 아들이 태어나는 모습을 지켜봤다.
출산 휴가를 써도 되는 상황이지만, 정수빈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팀을 위해 곧바로 야구장으로 향했다.
3연승을 질주 중인 두산은 현재 60승 1무 57패로 6위다. 5위 KIA 타이거즈(60승 2무 54패)와의 격차는 1.5경기 차다. 14일 열리는 4위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조금 더 살릴 수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3일 잠실 SSG전을 앞두고 정수빈이 야구장으로 오고 있다는 소식에 "(출산 휴가를) 써도 되는데, 가족사이고 경사이기 때문에 내가 이래라저래라하지 않을 것이다. 본인 판단에 맡길 것이다"며 "정수빈도 선참으로서 팀이 처해 있는 상황을 확실히 알 것 같다. 홈 경기라서 경기장으로 넘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수빈이 아내, 아들과 함께 더 지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오전부터 하늘에서 많은 비가 쏟아졌다. 우천 취소가 결정됐다.
정수빈은 올 시즌 두산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112경기에 출전해 117안타 2홈런 29타점 59득점 타율 0.285 OPS 0.736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후반기에 38안타 2홈런 9타점 21득점 타율 0.304 OPS 0.836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팀의 리드오프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정수빈의 아들이 태어난 것이 두산에 좋은 영향으로 오길 바라고 있다. 이 감독은 "보통 이렇게 좋은 일이 있으면 팀에도 좋은 영향이 생긴다"며 "건강하게 출산했으니 우리 팀의 복덩이라고 생각하겠다. 팀이 으쌰으쌰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두산은 14일 SSG전에서 4연승에 도전한다. 승리한다면 SSG와의 격차를 1경기까지 좁힐 수 있다. 두산 선발은 최승용이 나선다. SSG는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선발 등판한다.
잠실=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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