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가족의 존재가 큰 힘이 되는 에레디아
[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SSG 랜더스의 기예르모 에레디아(32)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타자다. 그는 KBO리그에 입성 첫 시즌부터 타격왕을 노릴 만큼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 8월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결장했지만 14일 현재 타율 0.340(377타수 128안타) 11홈런 67타점 59득점 10도루 OPS 0.883 WAR 4.49를 기록하며 타율 2위, OPS 5위, WAR 6위, 안타 7위 등 타격 전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가 있다. 공·수·주 모두 발군이다.
에레디아는 단순히 실력만 좋은 타자가 아니다. 활발한 성격으로 'SSG 응원단장'으로 불리며 더그아웃 분위기를 이끈다. 최근 팀 분위기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도 그는 항상 높은 텐션으로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위해 파이팅을 외친다.
에레디아가 머나먼 이국땅에서 이렇게 밝은 모습으로 야구할 수 있는 건 가족의 힘이 크다. 가족들이 모두 경기장에 와서 응원해 주기 때문에 힘이 된다.
지난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는 에레디아에게 특별한 날이었다. 경기 전 그의 딸 리아 양이 시구를 한 것이다. 에레디아의 딸 리아는 시구 전부터 들뜬 표정으로 아빠 손을 잡고 행복해했다. 에레디아는 쪼그리고 앉아서 딸과 시선을 맞추며 "아빠 자리는 저기야"라며 알려준 뒤 딸의 시구를 응원했다.
엄마와 함께 마운드에 오른 리아는 시포를 하는 에레디아를 향해 힘껏 던졌고, 시구가 끝난 뒤 아빠의 품에 안겨 행복해했다.
한편 쿠바 출신 에레디아는 외국인 타자에게 흔히 기대하는 거포 유형은 아니다. 하지만 간결한 스윙으로 KBO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과 변화구를 가리지 않고 공략하고 있다. 선구안도 좋아 타석당 삼진도 좋은 편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타격보다는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였지만 KBO리그에서는 홈런도 11개를 때려낼 만큼 펀치력도 보여주고 있다.
SSG는 현재 치열한 순위싸움을 하고 있다.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순위가 변동될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팀의 4번 타자인 에레디아의 역할이 중요하다.
[딸과 함께 잊지 못할 시구 행사를 한 SSG 에레디아. / 인천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SSG 랜더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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