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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황인범(26·츠르베나 즈베즈다)이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추억을 떠올렸다.
황인범은 14일(한국 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즈베즈다 입단 기자회견에서 “즈베즈다에 입단해서 기쁘다. 열정적인 팬들 앞에서 경기할 생각에 설렌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국 축구대표팀도 거론했다. “국가대표 선수로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해 영광이었다. 나라를 대표해 월드컵에 뛰었다는 게 자랑스럽다. 카타르 월드컵 경험으로 더 성장했다”고 돌아봤다.
황인범은 ‘벤투의 황태자’라는 애칭을 설명했다. 그는 “그 별명(벤투의 황태자)은 한국 팬들이 붙여준 것이다. 한국에서 저를 ‘벤투 감독의 아들’이라고 불렀다. 벤투 감독은 비판을 받을 때도 항상 저를 출전시켰기 때문”이라며 “언제나 저를 믿어준 벤투 감독님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도 연락하고 지낸다. 벤투 감독 덕에 제가 축구선수로서, 한 사람으로서 성장했다. 언제 어디서나 그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다. 더 이상 제 감독님이 아니기에 이제는 아버지 혹은 ‘포르투갈 아버지’라고 부르겠다”고 들려줬다.
황인범은 2018년 9월에 생애 처음으로 축구대표팀에 뽑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해 8월 한국 감독으로 취임한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벤투호 출범부터 함께해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매번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이 시기에 유럽 진출도 이뤘다.
현재까지 A매치 47경기를 치렀다. 그중 41경기가 벤투 감독 체제에서 뛴 경기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2019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굵직한 국제대회에 모두 출전했다.
황인범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마지막 경기였던 16강 브라질전을 마치고 나와서 벤투 감독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 그는 “벤투 감독님에게 정말 감사하다. 여론이 나쁘거나 비판을 받을 때도 항상 저를 믿고 출전시켜 주셨다. 저에게는 정말 감사한 분”이라며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았다.
한국 대표팀과 아름답게 작별한 벤투 감독은 지난 7월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UAE 감독 데뷔전에서 북중미 다크호스 코스타리카를 4-1로 가볍게 꺾고 승리를 신고했다.
황인범과 벤투 감독은 내년 1월 개막하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적으로 만날 수 있다. 한국은 요르단·바레인·말레이시아와 함께 아시안컵 E조에 편성됐다. UAE는 이란·팔레스타인·홍콩과 함께 C조에 속해있다. 한국과 UAE는 토너먼트 대진표상 8강 이후에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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