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새로운 이승엽의 남자인가.
두산 우투우타 내야수 박준영(26)이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을 놓고 싸우는 팀들간의 운명의 3연전 첫 두 판의 게임체인저 노릇을 해냈다. 박준영은 15일 광주 KIA전서 5-6으로 뒤진 8회초 선두타자 조수행 대신 등장, KIA 왼손 셋업맨 최지민에게 볼카운트 2S서 3구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동점 좌월 솔로포를 뽑아냈다.
그러자 이승엽 감독은 17일 광주 KIA전서 지지부진한 김재환을 빼고 박준영을 8번 지명타자로 기용, 또 한번 대성공을 이끌어냈다. 박준영은 2-1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KIA 왼손 선발투수 토마스 파노니에게 2B2S서 5구 141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2경기 연속 홈런.
2경기 연속 경기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홈런을 터트리며 새로운 ‘이승엽의 남자’에 등극했다. 박준영은 NC에서 150km 강속구를 뿌릴 정도로 장래성 있는 투수였다. 그러나 군 복무 이후 타자로 전향했다. 펀치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1군에서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그러다 두산이 2022-2023 FA 시장에서 포수 박세혁을 NC에 내줬고, 두산은 반대급부로 박준영을 보상선수로 받아왔다. 올해 퓨처스리그 30경기서 타율 0.272 4홈런 11타점 7도루 18득점 OPS 0.841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승엽 감독의 초기 구상에는 없었던 선수다. 그러나 2군에서 거듭 추천했고, 이 감독도 받아들여 지난 7월부터 쏠쏠하게 활용한다. 31경기 출전이지만 성적도 괜찮다. 71타수 20안타 타율 0.282 3홈런 12타점 13득점 1도루 OPS 0.887. 특히 득점권타율 0.400에 대타 타율 0.714다. 찬스에 강하다는 얘기다.
두산은 최근 파죽의 6연승을 거두며 KIA와 SSG를 5~6위로 밀어내고 4위에 올랐다. 2군에서 올라온 선수가 이 정도의 임팩트를 보여주면 자연스럽게 1군에서도 긍정적인 활력이 돌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박준영이 스윙 두 번으로 중위권, 5강 판도를 쥐고 흔들었다.
박준영은 “2경기 연속 홈런보다 팀 연승을 하는데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 첫 타석에서 몸쪽으로 승부가 많이 들어와서 두번째 타석에서는 바깥쪽은 버리고 가까운 쪽만 노렸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했다.
또한, 박준영은 “야구를 하면서 지명타자 선발 출장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타격에서 어떻게든 도움이 돼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다. 경기 전 감독님이 최소 2번 이상 출루하자고 말씀하셨는데 한 번 밖에 나가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했다.
끝으로 박준영은 “앞으로도 주어진 기회 안에서 최선을 다해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겠다. 오늘도 먼 길까지 와 준 팬들의 열렬한 응원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항상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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