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퀄리티스타트(QS)란 6이닝 이상 투구하며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QS는 선발투수를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QS를 많이 할 수록 많은 이닝을 책임지며 실점을 최소화 하는 선발 투수다.
KBO리그에서 QS하면 떠오르는 투수가 있다. 바로 KT 위즈의 고영표다. 고영표는 '고퀄스(고영표+퀄리티스타트)'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만큼 매 시즌 많은 QS를 기록 중이다.
고영표는 지난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에 등판해 6이닝 1실점(1자책) 9피안타 2볼넷 4탈삼진으로 시즌 12승(7패)을 챙겼다. 또 하나의 QS를 기록했고 이는 올 시즌 20번째 QS다.
고영표는 지난 2021시즌부터 KT의 핵심 선발투수로 자리잡았다. 당시 고영표는 25경기 중 21경기에서 QS를 기록했다. 이어 2022시즌에는 28경기에 출전해 21QS를 마크했고 올 시즌도 20QS 고지를 밟으며 3년 연속 20QS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KBO리그 최초 3년 연속 20QS다.
20일 취재진을 만난 고영표는 "하나면 더 하면 20개인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3년 연속 20QS가 최초인지는 몰랐다"며 "목표로 했던 20QS를 달성해서 뿌듯하다. 한 시즌 동안 꾸준하게 선발투수 역할을 했다는 생각도 든다.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영표는 평소에도 QS에 대한 욕심을 드러낼 만큼 중요시 여긴다. 그는 QS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 "투구수가 중요한 것 같다. 투구수가 효율적이어야 6이닝까지 던질 수 있다. 그리고 3자책점 이하로 막아야 하기 때문에 출루를 허용하더라고 적은 개수로 공격적으로 투구하는 것이 6이닝 던질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늘 그런 생각으로 마운드에서 승부를 하다 보니 6이닝, 7이닝 자주 던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고영표는 9월 첫 두 경기였던 고척 키움전과 수원 LG전에서 각각 5이닝 6실점(6자책), 6이닝 6실점(6자책)으로 QS를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13일 창원 NC전 6이닝 2실점(2자책)에 이어 삼성전에서 QS를 기록했다.
고영표는 "최근에는 안타도 많이 맞고 하는데, 그래도 모든 것이 안타가 되는 것이 아니기에 자신감 있게 승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승부하다 보면 범타도 나오고 삼진도 잡을 수 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던지기 때문에 긴 이닝을 끌어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KBO 역사에 남게 됐다. '최초'라는 수식어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그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더 굉장한 것을 해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QS를 3년 동안 꾸준히 20개 이상 한 것에 대해 스스로에게 큰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고영표는 남은 시즌 욕심나는 기록으로 9이닝당 볼넷과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꼽았다. 올 시즌 고영표의 9이닝당 볼넷은 0.94다. QS+는 16회했다. 단일 시즌 최다 QS+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한화 시절 기록한 22회다.
고영표는 "9이닝당 볼넷이 0점대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기록도 욕심이 난다. 하지만 욕심 내는 순간 볼넷이 늘어난다"며 "남은 경기도 QS를 하는 것이고 QS+ 기록 1위를 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했다.
수원=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