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 보스톤' 하정우 "무릎 수술 받고 바로 촬영…걷는 것조차 힘들어" [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하정우가 '1947 보스톤' 촬영 전 수술대에 올랐다고 밝혔다.

21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영화 '1947 보스톤'으로 돌아온 하정우와 만났다.

영화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감독이 연출한 '1947 보스톤'은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다.

'비운의 마라토너' 손기정과 선배 마라토너 남승룡, 마라톤 유망주 서윤복, 재정보증인 백남용의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도전기를 영화적으로 재해석했다.

하정우가 보스턴의 기적을 이끄는 손기정 감독으로 변신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대회에 일본 식민지 조선 국적으로 출전한 손기정은 1등으로 결승선을 넘어섰으나 시상대에서 가슴의 일장기를 가렸다는 혐의로 경기 출전이 금지됐다.

하정우는 11년 전 빼앗긴 영광을 되찾으려는 손기정의 고군분투는 물론 서윤복을 연기한 임시완과의 애틋한 사제 연기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며 울림을 선사했다.

"강 감독과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는 하정우는 강제규 감독을 "어렸을 때부터 레전드"라 칭하고는 "출연 자체만으로 출세한 것 같은 느낌이다. 제안을 받고 강 감독이 1번이었다"고 솔직하게 터놨다.

하정우는 "마라톤 영화라고 했을 땐 끌리지 않았다. 하지만 손기정, 서윤복, 남승룡 선생의 여정이 크게 다가왔다. 단순한 스포츠 영화가 아니구나.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출전하면 얼마나 큰 책임감으로 임하는지 선수가 아니면 모른다. 엄청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마라톤 장면이 없어 아쉽진 않냐는 물음에는 "선수였으면 좋았을 텐데"라면서도 "무릎 수술을 받고 바로 촬영을 시작해 걷는 것조차 힘들었다. 재활 치료를 받으면서 촬영했다. 임시완이 뛰는 걸 봤을 때 '좋겠다'는 마음이었다"라고 한 하정우였다.

'1947 보스톤'은 오는 27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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