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천박사'에서 귀신을 볼 수 있는 '눈빨' 가진 의뢰인 유경 연기
"친절한 강동원…달리는 신에서 내 속도 맞춰주기도"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강동원 선배가 몰입하시는 걸 보면서 옆에서 많이 배웠죠."
판타지 어드벤처 퇴마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서 배우 강동원과 가까이 합 맞춘 배우 이솜의 말이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홍원찬 감독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조감독 출신인 김성식 감독이 처음 선보이는 장편이기도 하다.
이솜은 귀신을 볼 수 있는 '눈빨'을 보유한 의뢰인 유경으로 분했다. 유경은 천박사(강동원)의 '퇴마 연구소'를 찾아 거액의 수임료를 내밀며 하나뿐인 가족이자 동생 유민(박소이)을 구해달라 부탁한다. 천박사 일행과 힘 합친 유경은 자신의 눈을 탐내는 악귀 범천(허준호)의 위협을 피해 동생을 만나야만 한다.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에서 '모범택시', 영화 '마담 뺑덕',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길복순'에 이르기까지 한계 없는 변신을 거듭해온 이솜. 이번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서는 의연하고 단단하면서 절제된 유경의 감정과 애틋한 자매애를 탄탄하게 쌓아 올렸다.
21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만난 이솜은 영화 관람 소감으로 "다양한 연령층에게 재미를 주고 싶어서 한 노력이 보인 것 같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며 "상상하면서 연기한 부분이 잘 묻어나온 것 같다. 컴퓨터그래픽(CG)도 아주 만족했다"고 밝혔다.
CG가 주를 이룬 만큼 "상상하면서 연기를 해야 했다"며 "헷갈리는 부분은 제작진께서 잘 설명해주셔서 어렵지 않았다. 기술적 합을 맞추는 게 재밌었다"고 전했다.
이솜은 또 "김 감독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안정적이고 편했다. 작품이나 캐릭터를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믿음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성작을 보고 김 감독의 데뷔작을 함께해서 좋다는 느낌이었다"고 터놨다.
유경은 말수가 적고 속내를 쉬이 드러내지 않는다. "대사가 많이 없었다. 눈으로 이야기하는 게 많았다"는 이솜은 "유경은 비밀스럽고 신비한 느낌이 들었다. 중요한 열쇠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으려고 균형을 잡았다"라고 돌이켰다.
겉모습까지 유경과 들어맞게끔 컬러 렌즈를 착용하고 머리색에도 변화를 줬다. 이솜은 "자세히 보면 헤어 컬러도 좀 붉은 빛이다. 클로즈업됐을 때 아주 신비로운 부분이 담겼다.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천박사 역의 강동원과는 영화 '더 엑스'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이다. 이솜은 "기대가 많이 있었다. 강동원 선배는 친절하고 좋으시다. 편하게 해주신다. 몰입하시는 걸 보면서 옆에서 많이 배웠다. 많이 친해지진 못했지만 시즌 2를 하게 되면 더 친해지지 않을까 생각 든다"고 웃었다.
"낯을 가린다"고 터놓은 이솜은 "선배도 빨리 친해지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한마디씩 용기를 내 했다. 점점 더 친해지는 느낌이다"라며 "달리는 신이 많았다. 선배는 액션도 많았다. '달리는 거 안 힘드세요? 전 숨이 차오르는데' 여쭤보면 전혀 힘들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선배께서 제 속도에 맞춰주셨다"라고도 했다.
이솜은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을 "오컬트, 액션, 오락이 같이 들어간 장르물"이라고 소개했다. "추석에 정말 잘 어울리는 영화다. 모든 연령대가 함께 볼 수 있다"며 "부담 없이 편하게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한 이솜이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오는 27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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