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국가 대표만큼의 의지를 불태우자는 마음가짐이 작용했죠.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 같아요."
영화 '1947 보스톤'에서 대한민국 최초 국가대표 마라토너 서윤복으로 분한 배우 임시완은 "큰 책임감이 따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영화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감독이 연출한 '1947 보스톤'은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다.
비운의 마라토너 손기정과 선배 마라토너 남승룡, 마라톤 유망주 서윤복, 재정보증인 백남용의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도전기를 영화적으로 재해석했다.
임시완이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마라토너 서윤복 역을 맡아 깊은 울림을 남겼다. 출발선에 선 채 짓는 긴장 서린 표정과 붉게 상기된 얼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수십 km를 내달리는 모습이 마음을 빠르게 현혹한다.
21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만난 임시완은 "나라를 대표하는 마음가짐을 먹고 태극기를 바라보니 책임감과 중압감이 되게 크게 작용하더라. 큰 의미로 다가왔다"고 터놨다.
서윤복이 된 과정을 묻자 "대본을 먼저 받고 봤는데 가슴이 뭉클한 무언가가 있더라. 군대 휴가를 나왔을 즈음이었다. 변요한 형을 만났다. 대본을 분석하기에 앞서 뭉클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가볍게 툭 던진 이야기였다. 확신을 갖게 되면서 바로 해야겠다고 결정했다"고 답했다.
서윤복의 다부진 안팎을 최대치로 구축한 임시완이다. 서윤복과 보다 가까워지려 실제 마라토너에 가까운 훈련량을 소화했으며 체지방률을 6%대까지 낮추고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등 고강도 준비 과정을 거쳤다.
"탄수화물을 진짜 좋아하는데 촬영하는 동안엔 다 끊었다"고 기울인 노력을 언급한 임시완은 "운동을 병행하고 삼시세끼 닭가슴살, 샐러드를 먹었다. 영화를 찍을 때 우리나라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밥차가 있었는데 포기했다"라고 웃었다.
또 임시완은 "스스로 예민해짐을 느꼈다. 손끝 말초신경이 다 살아나는 느낌이었다"며 "식욕을 절제하는 게 제일 큰 주안점이었다. 몸 만드는 상태가 갈린다고 볼 수 있다. 촬영 끝나는 동안 계속해 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근육의 팽창감을 유지하려 "촬영이 있는 날엔 장면과 장면 사이에 계속 운동했다"면서 "8개월 동안 '난 국가대표'란 생각으로 지냈다"라고도 알렸다.
임시완은 가수 션의 러닝 크루에서 속해 있다. "션 형님이 추석에도 뛸 수 있으면 시간 맞춰보자고 하셨다. '1947 보스톤' 응원한다고 19.47km를 뛰어 보내주시기도 했다"는 임시완은 "러닝이 왜 좋은진 저도 모르겠다. 굳이 형언하자면 도착이라는 단순 명쾌한 목표라는 게 좋다"고 말했다.
'1947 보스톤'은 오는 27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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