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손가락 부상을 털고 돌아왔지만 아쉬운 투구 내용을 보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의리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서 선발 등판해 1⅓이닝 2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12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선 이의리다. 지난 9일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이의리는 손가락 물집 때문에 4⅓이닝 밖에 던지지 못하고 내려갔다.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다음날인 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의리는 회복에 집중했고, 이날 복귀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3경기 등판해 107⅓이닝 10승 6패 평균자책점 4.19을 기록 중이다. 더욱이 이날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앞두고 등판하는 마지막 날이었다. 최종 점검의 날인 셈이다.
그래서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 등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이의리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다행히 이의리는 완벽하게 회복한 모습을 보이는 듯 했다. 1회가 대단했다. 이진영, 최인호, 노시환을 상대로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KKK다.
그런데 2회 180도 달라졌다. 선두타자 윌리엄스에게 볼넷, 채은성에게 사구를 내주며 흔들렸다. 김태연에게는 내야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 위기를 허용했다. 다음 정은원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도윤을 2루 땅볼로 유도해 정은원을 포스 아웃시키며 1아웃을 잡았지만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유격수 김규성이 어이없는 송구를 해 1루수 뒤쪽으로 흘렀다. 야수들이 잡으러 가는 사이 이도윤은 3루까지 진루했다. 이의리도 계속 흔들렸다. 제구가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최재훈 마저 볼넷을 내줬다.
이의리는 여기까지였다. 30~40개 정도의 공을 던질 예정이었던 이의리는 45구를 소화하고 내려갔다. KIA는 윤중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의리는 최고 구속 147km의 직구 20개, 커브 1개, 슬라이더 15개, 체인지업 9개를 던졌다.
류중일 감독은 이의리가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바로 자리를 떴다.
이날 KBO는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해 구창모 대신 김영규를 발탁했다. 발목 부상을 당한 이정후 대신해선 김성윤이 승선했다.
그러면서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두 선수의 교체 외에, 다른 대표 선수 중 부상의 영향으로 경기력이 저하됐다고 판단 되는 경우에는 몸 상태를 면밀히 살펴 추가로 교체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류중일 감독은 이의리 투구를 보고 어떤 평가를 내렸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전=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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