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되자 '잠실 예수'가 부활한다 '9월 ERA 1.96'…"모두의 믿음 덕분에 잘하게 됐다"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스스로를 믿었고 코치진과 프런트가 나를 믿어줬다."

케이시 켈리(LG 트윈스)는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실점 없이 4피안타 5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9승(7패)을 챙겼다.

켈리는 1회말 추신수 삼진, 기예르모 에레디아 투수 땅볼, 최정 삼진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2회말 위기가 찾아왔다. 한유섬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박성한에게 이날 경기 첫 안타를 맞았다. 최주환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최지훈의 안타가 나와 2사 1, 3루가 됐다. 하지만 켈리가 김민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3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은 켈리는 4회 두 번째 위기에 몰렸다. 2사 후 박성한에게 안타를 맞았다. 박성한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켈리가 2사 2루에서 최주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5회에는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민식과 안상현을 뜬공으로 잡은 뒤 최지훈을 견제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어 6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LG는 1회초 터진 오스틴의 2점 홈런으로 리드했다. 8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1실점했지만, SSG에 추가 실점하지 않으며 2-1로 승리했다. 6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켈리는 "먼저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분 좋았다. 이 시기에는 팀의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등판해 2~3점 줄 수도 있고 무실점 경기를 할 수도 있는데, 그런 것을 신경 쓰기보다는 그냥 내가 나가서 열심히 공을 던지고 팀이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을 해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켈리는 올 시즌 중반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기 18경기에서 6승 5패 107⅓이닝 61실점(53자책) 30사사구 71탈삼진 평균자책점 4.44를 마크했다. 하지만 후반기 10경기에서 3승 2패 58⅓이닝 23실점(21자책) 14사사구 51탈삼진 평균자책점 3.24으로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9월 3경기에서 1승 18⅓이닝 4실점(4자책) 4사사구 19탈삼진 평균자책점 1.96으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켈리는 반등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그냥 스스로 믿고 야구하자 생각했다. 코치진과 프런트 모두 나를 믿고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줬다. 믿음 덕분에 잘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LG의 일원으로 뛰고 있다는 것 자체에 굉장히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천=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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