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가 다시 나성범 없는 경기를 치렀다. 6월 말 복귀전을 치를 때 3개월 후 이런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예상이나 했을까.
나성범은 19일 광주 LG전 8회말에 2루에서 3루로 주루하다 우측 햄스트링에 부상했다. 크로스 체크 결과 10~12주 진단을 받았다. 9월에 10~12주 결장은 시즌 아웃을 의미한다. 6월23일 광주 KT전서 시즌 첫 경기를 치른 뒤 3개월만에 시즌을 접었다.
나성범은 WBC 합류 전후부터 종아리가 좋지 않았다. 애당초 며칠 쉬면 나을 것으로 보였으나 아니었다. 급기야 WBC서 단 2경기 출전에 그쳤다. 5타수 무안타에 2삼진. 결국 시범경기를 통째로 건너 뛰더니 개막 후 63번째 경기가 돼야 시즌 첫 출전이 성사됐다.
그리고 단 58경기만에 다시 그라운드와 작별했다. 10일 광주 LG전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발가락을 맞고 수비와 주루를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긴 했다. 이게 액땜일 줄 알았으나 더 큰 부상의 예고편이 되고 말았다.
58경기 성적이 많이 놀랍다. 222타수 81안타 타율 0.365 18홈런 57타점 51득점 장타율 0.671 출루율 0.427 OPS 1.098 득점권타율 0.348.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해 순위표에서 이름을 찾을 수 있는 항목은 거의 없다. 그러나 눈을 비비고 다시 쳐다봐도 놀라운 수치다.
60경기도 치르지 못했는데 20홈런에 육박했으며, 1을 훌쩍 넘긴 OPS에 찬스에서 극강의 타격까지. 그동안 홈런타자로 불리진 않았으나 지난 3개월 기준 한화 노시환이나 SSG 최정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다. 임팩트 측면에선 오히려 훨씬 대단했다.
KIA는 하필 6연패를 당하고 6위로 밀려나면서 나성범의 시즌 아웃까지 받아들여야 했다. 그리고 나성범 없이 오랜만에 치른 첫 경기서 나성범 고백을 받아들여야 했다. 물론 21일 대전 한화전서 11안타 6볼넷으로 8득점했으나 8점 중 절반은 승패가 갈린 9회에 나왔다.
베테랑 김선빈이 3루로 이동해 최형우,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했다. 그러나 나성범의 존재감을 누구도 채울 수 없었다. 확실히 라인업의 무게감부터 차이가 느껴진다. KIA로선 그리울 해결사다. 설상가상으로 이제 최원준도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 차 빠진다. 결국 KIA 외야는 시즌 초반처럼 이우성과 이창진, 고종욱의 몫이 상당히 커졌다.
나성범은 무릎 십자인대파열로 장기결장한 2019년에 23경기 출전에 그쳤다. 당시 NC는 73승69패2무로 5강에 턱걸이했다. 건강한 나성범은 최소한 5강 청부사라는 걸 KIA 이적 후에도 입증했다. 올해 KIA는 나성범이 없던 개막 후 2개월 반 동안 강력하지 못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뎁스의 힘, 또 다른 중심타자들의 저력은 있다. 별 다른 방법은 없지만, 다른 선수들이 십시일반으로 나성범 공백을 메워야 5강에 갈 수 있다. 나성범도 KIA도 현실을 받아들일 시간이다.
한편, 나성범은 FA 6년 150억원 계약을 맺고 두 번째 시즌을 치렀다. 올해 1군등록일수는 단 89일. WBC로 열흘, 부상자명단 등재 기간 중 최대 30일을 보전 받아도 145일에 미치지 못한다. 올해는 풀타임을 인정 받지 못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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