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KIA 타이거즈의 하루하루가 힘이 들다. 7연패 늪에 빠졌다. 연패 과정에서 중심 타자 나성범(32)의 부상 이탈도 충격적이지만 그에 앞서 부상을 당한 주전 유격수 박찬호(28)의 공백이 너무나 뼈아프다. 특히 수비 실책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패하는 경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KIA는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부터 21일 대전 한화전까지 모두 다 졌다. 어느덧 연패는 7연패까지 늘어났다. 연패가 길어진 상황이지만 5위 SSG가 달아나지 못하면서 여전히 1경기차다. 갈길이 바쁜에 KIA 연패는 계속되고 있어 속이 탄다.
21일 경기서는 마운드가 아쉬웠다. 선발 이의리가 12일 만에 나서 1⅓이닝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1+1 전략으로 마리오 산체스까지 나섰지만 2⅔이닝 5실점했다. 이의리, 산체스 모두 부상 복귀전이었는데 많은 실점을 하면서 KIA 벤치에 고민을 안겼다.
일찌감치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었다. 3점의 리드를 안고 시작했지만 바로 역전을 헌납했고, 실점이 이어지면서 결국 지고 말았다.
7연패를 당한 시점으로 돌아가보면 박찬호가 부상을 당한 날부터다. 박찬호는 지난 12일 삼성전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네 번째 손가락 인대를 다쳤다. 3주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KIA 김종국 감독은 김도영과 김규성을 투입하며 박찬호의 공백을 메우고자 했다.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 실책을 저지르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시작은 김도영이었다. 박찬호를 대신해 유격수로 나선 17일 광주 두산전에서 6회 박준영이 친 땅볼 타구를 놓치는 포구 실책을 했다. 다행히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아쉬운 수비였다. 더군다나 타격에서도 좋지 않았다. 13일 롯데전, 15, 17일 두산전까지 유격수로 나선 3경기 모두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자 김규성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김도영은 3루로 이동했다. 김규성 역시 3경기 연속 유격수로 출장했다.
실책이 나온 경기는 21일 대전 한화전이다. 경기 전 김종국 감독은 선수들에게 "편하게 해달라"는 주문을 했다. 출발만 해도 좋았다. KIA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점수를 뽑았다. 2회초에는 김규성이 한 방을 때려냈다. 3-0으로 격차를 벌리는 솔로포를 때려냈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1회 KKK로 끝낸 이의리가 2회부터 갑작스럽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볼넷과 사구로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실책이 나왔다. 김규성이 어이없는 실책을 했다. 무사 1, 3루 상황에서 이도윤의 땅볼 타구를 2루수 김선빈이 잡아 유격수에게 토스했다. 유격수 김규성이 포스아웃 시킨 뒤 1루로 뿌리려 했지만 송구는 패대기 송구가 됐다. 손에서 공이 빠진 것이다. 1루수 뒤쪽 파울 지역까지 흘렀고, 이 틈을 타 이도윤은 3루까지 진루하는데 성공했다. 동점 허용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지만 순식간에 다시 득점권 위기를 맞았고 이후 1실점을 더 하면서 역전을 헌납하고 말았다.
이날 3루 관중석에는 KIA 팬들이 가득 차 있었다. 득점 상황에서 엄청난 환호를 쏟아냈지만 실책 상황에선 탄식이 흘러나왔다. 팬들에겐 박찬호의 이름 석자가 생각났을 한 판이었다.
다행히 박찬호는 빠르게 회복 중이다. 한 주만에 배트를 잡고 타격 훈련도 하고 있다. 지난 20일엔 재검을 받았는데 손가락 인대 염증이 가라앉았다는 소견을 받았다. 하지만 무리해서 일찍 복귀하다가는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차근차근 복귀 절차를 밟고 있다. 김종국 감독에 따르면 이번주까지는 대수비, 대주자로 나설 예정이고, 다음주부터는 타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IA로서는 KT와의 홈 3연전을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
대전=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