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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배우 류준열이 제43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류준열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영평상) 시상식에서 영화 ‘올빼미’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류준열은 지난해 11월 개봉한 ‘올빼미’를 통해 맹인이지만 뛰어난 침술 실력을 지닌 경수 역으로 분했다. 특히, 류준열은 ‘주맹증’이라는 흥미로운 설정을 가진 캐릭터를 세밀하고 깊이 있는 연기로 ‘올빼미’ 속에서 주축을 이루며 흥행과 호평을 이끄는데 구심점이 되었다.
시상에 나선 김연호 평론가는 “한국영화에서 시각장애인 캐릭터는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었고, 대중에게 인기를 끌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류준열 배우가 분한 경수라는 캐릭터는 한국 영화의 역사에서 사회적 약자의 관점에서, 중요한 맥락에서 읽힐 수 있다. 경수가 특수한 시각장애를 가진 주인공으로 그동안 역사에 누락되었던 장애인을 복원하고 사회적 소수자도 역사의 맥락에서 주체로 출현할 수 있다는 설득력을 지녀야 하는 인물이다. 이런 면에서 류준열 배우는 밤낮의 변화를 캐릭터에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 캐릭터를 눈빛과 섬세한 연기로 소화해냈다. 우리는 경수를 통해 관객이 영웅만이 아닌 다양한 서사를 관통하는 수많은 주인공을 만나고 싶어한다는 욕망을 읽을 수 있었고, 그 흐름 안에 류준열 배우는 경수 그 자체로 분해 인물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고 호평했다.
영평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류준열은 "데뷔 하고 나서 직업란을 작성해야 할 때마다 영화배우 라고 적고 싶은데 선뜻 쓰기 어려운 순간들이 있었다. 쑥스러움일 수도 있고 부끄러움일 수도 있고, 영화를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영화인이라고 해도 되는지 죄책감 같은 것 같기도 했다. 영화를 함께 즐겨 주시고 평론해 주시는 분들이 주시는 상의 무게를 잘 알고 있다. 덕분에 앞으로는 영화인이라고 저를 소개하는 데에 있어서 앞서 말씀드린 감정들을 조금 덜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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