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물집' 이의리 낙마…윤동희 AG 대표팀 승선, 극적 태극마크 단다 "내 자리라고 생각하겠다" [공식발표]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가 물집 부상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로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서 낙마한 이의리(KIA 타이거즈)를 대신해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KBO 전력강위원회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회는 2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교체가 확정된 KIA 이의리를 대체할 선수로 롯데 외야수 윤동희를 확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KBO 전력강위원회는 대표팀 소집이 임박한 지난 21일부터 부상으로 인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할 수 없는 인원들의 교체를 시작했다. KBO 전력강위원회는 수술을 받은 탓에 '시즌 아웃'이 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피로골절로 인해 오랜 공백기를 가졌던 구창모(NC 다이노스)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빼기로 결정했다.

이정후와 구창모가 빠진 공백은 김성윤(삼성 라이온즈)와 김영규(NC)가 메우게 됐다. 김성윤은 올해 97경기에서 72안타 2홈런 27타점 38득점 19도루 타율 0.312 OPS 0.754, 김영규는 '셋업맨'으로 59경기에 나서 2승 4패 21홀드 평균자책점 3.34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는 중이었고, 이정후와 구창모를 대신해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그리고 KBO는 22일에도 대표팀 선수를 교체했다. 전날(21일) 물집 부상에서 돌아왔으나, 류중일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1⅓이닝 동안 2피안타 3사사구 5실점(4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이의리가 대상이었다. KBO 전력강위원회는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 중이나 대회 기간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KBO는 당초 "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KBO 전력강화위원회, 류중일 감독 및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추가 논의를 거쳐 교체 선수를 확정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대체 선수를 선별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투수 이의리가 빠지게 됐지만, 외야수 자원이 넉넉하지 않았던 만큼 윤동희가 대표팀에 추가 승선하게 됐다.

윤동희는 지난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지난해에는 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5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해도 윤동희는 2군에서 개막전을 맞았으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무력시위를 펼친 끝에 4월말 1군의 부름을 받았고, 99경기에 출전해 103안타 2홈런 38타점 40득점 타율 0.292 OPS 0.688을 기록 중이다.

이종운 감독 대행은 윤동희 발탁에 대해 "(윤)동희에게는 큰 영광이고, 본인에게는 좋은 기회니 축하해주고 싶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의리 선수가 빠졌기 때문에 야수가 뽑힐 것이라고는 더 생각도 못했다. 본인이 스스로 기회를 잡았다. 워낙 열심히 했기 떄문에 이런 기회가 온 것이라 생각한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윤동희도 대표팀 발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듯 "발탁 소식을 듣고 기뻤지만, 되게 당황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자리였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라며 "내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기회가 온 만큼 내 자리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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