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이의리의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하차 과정에서 무수한 뒷말을 남겼다. 어쨌든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이의리 대신 윤동희(롯데)를 택했다. 이의리는 22일에도 1군에서 말소되지 않았다.
KIA는 애당초 이의리를 21일 대전 한화전서 복귀시킨 뒤 1군에서 말소하려고 했다. 그리고 이날 1+1으로 나선 마리오 산체스를 이의리 등판 순번에 넣으려고 했다. 그러나 이의리가 대표팀에서 하차하면서 KIA의 5강 행보에 힘을 보탤 수 있게 됐다.
우선 갑작스럽게 하차 통보를 받은 이의리가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수 있다. 단순히 병역혜택 여부가 걸린 국제대회 참가 불발이 아니라, 프로선수라면 태극마크에 대한 의욕, 승부욕은 누구나 있다. 그런데 KBO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의리의 경기력을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사기가 떨어지지 않을 리 없다.
KIA 코칭스태프가 잘 보듬어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야구는 계속된다. 이의리도 산체스도 선발로테이션에 본격 가세해 KIA의 5강에 힘을 보태게 된다. 이의리의 잔류로 KIA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토마스 파노니,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에 대체선발 1명이 들어갔다.
그러나 산체스가 돌아온 상황서 이의리마저 잔류하면서 극적으로 5선발을 다시 갖췄다. KIA로선 산체스 이탈 이후 약 1개월간 이어오던 ‘선발진 비상운영 체제’를 끝낼 수 있다. 당장 대체 선발 없이 주 6경기를 버틸 수 있게 됐다.
더구나 대체 선발들 중에서 가장 돋보인 우완 황동하도 18일 광주 두산전서 3이닝 7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4사사구 7실점으로 무너졌다. 김기훈, 김건국, 윤중현, 김유신 등 임시 선발 후보는 많지만, 내용을 장담할 수 없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 이 리스크를 피할 수 있게 됐다.
KIA는 여전히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22경기를 남겨뒀다. 당분간 5선발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 사실 임시 선발 체제를 완전히 정리할 수도 없다. 당장 27일 창원 NC전, 내달 4일 수원 KT전을 더블헤더로 치르기 때문이다. 5선발 체제서 하루에 2명의 선발투수가 필요하다면 주 1회는 무조건 대체 선발이 필요하다.
결국 이의리와 산체스의 컨디션이 관건이다. 두 사람은 한화와의 복귀전서 1⅓이닝 2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5실점(4자책), 2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굳은 살, 팔꿈치 이슈를 해결한 뒤 첫 1군 실전이었다. 컨디션을 올릴 여지는 충분하다. 또 올라와야 하는 게 맞다.
이의리가 극적으로 팀에 잔류한만큼, KIA의 5강 행보에 탄력을 줄 여지가 생겼다. 좀 더 투구수, 컨디션을 올리면 1경기를 잡아줄 수 있는 투수인 건 확실하다. 팀에 계속 있으면 아무래도 항저우에 다녀오는 것보다 컨디션 관리가 용이한 것도 사실이다. 이의리가 병역 혜택을 누릴 기회가 한 차례 사라진 건 사실이지만, 당장 KIA로선 좋은 일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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