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무슨 얘기를 할까.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한국야구대표팀이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훈련에 나선다. 15시30분에 류중일 감독과 주장의 인터뷰가 예정됐다. 특히 류중일 감독의 입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최종엔트리 교체를 놓고 무수한 뒷말이 나왔기 때문이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21일 이정후(키움)와 구창모(NC) 대신 김성윤(삼성)과 김영규(NC) 발탁을 발표했다. 여기까지는 OK였다. 7월 말 시즌아웃 된 이정후의 교체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구창모도 최근 2군에서 145km를 찍었으나 당장 선발투수로 나설 만한 100% 컨디션이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안다. 그렇다고 불펜에서 검증된 것도 아니다.
그런데 그날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두 선수의 교체 외에, 다른 대표 선수 중 부상의 영향으로 경기력이 저하됐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몸 상태를 면밀히 살펴 추가로 교체할 방침이다”라고 했다. 갑자기 대표팀 훈련 이틀 전에 선수선발 원칙을 슬쩍 바꾼 것이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6월 최종엔트리 발표 후 부상이 아니라면 엔트리를 교체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 결정을 대표팀 출항 1~2일 앞두고 갑자기 바꾼 건 확실히 석연치 않다. 그리고 이의리가 21일 한화와의 복귀전서 1.1이닝 2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5실점(4자책)으로 부진하자 22일 교체를 발표했다.
KBO는 이의리에 대해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 중이나 대회 기간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라고 했다. 부상이 아니라 경기력에 의한 교체라고 확실하게 못 박은 셈이다. 실제 이의리는 구창모 케이스와 달리 굳은 살 이슈가 해결돼서 복귀한 것이다.
최종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 중에서도 올 시즌 실적이 좋지 않은 선수들이 있다. 왜 그 선수들은 안 바꾸고 하필 이의리만 교체했을까. 의문이 남는 지점이다. KBO 전력강화위원회와 류중일 감독도 생각이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야구 팬들에게 명확하게 설명해줄 의무는 있다.
야구대표팀은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따고도 환영을 받지 못했다. 당시 대표팀 선동열 전 감독이 국회에 불려 나가 정치인들에게 타박을 듣는 등 체육인으로서 수모를 당했다. 일부 선수선발 관련 투명하지 못한 부분은 있었고, 빌미를 줬던 건 사실이었다.
더 이상 그런 논란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아시안게임부터 KBO리그도 중단하지 않고, 팀당 3명 이상 뽑지 않는다는 대원칙을 세웠다. 여기에 세부적으로 부상이 아니면 엔트리 교체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세웠다. 원칙이 흔들리면 조직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제 대표팀 류중일 감독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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