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항저우(중국) 최병진 기자] 치욕스러운 현실이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22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시 중국 섬유 도시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펼쳐진 파키스탄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12강전에서 세트스코어 0-3(19-25, 22-25, 21-25)으로 패했다.
한국은 1세트부터 파키스탄에 끌려갔다. 우스만 파르야드 알리와 무라드 칸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좀처럼 분위기를 잡지 못했다. 높은 블로커벽을 공략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은 한국은 범실마저 나오며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상대의 블로킹에 계속해서 막히며 점수 차이가 벌어졌다. 한국은 추격을 계속 이어갔고 세트 막판까지 팽팽한 경기가 진행됐으나 21-23에서 연속 점수를 내줬다. 결국 한국은 3세트까지 속절없이 무너졌고 그대로 순위결정전으로 추락했다.
예견된 참사였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부터 한 수 아래의 팀이라고 평가받는 인도에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2차전에 FIVB 랭킹도 집계되지 않는 캄보디아를 3-0으로 꺾으며 체면을 차렸으나 추락은 계속됐다.
임도헌호는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항저우에 입성했다. 그리고 8일 만에 대회에서 탈락했다. 더욱이 23일에 예정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이 진행되기도 전에 ‘짐을 싸야 하는 팀’이 됐다.
한국이 메달을 획득하지 못하고 대회를 끝낸 것은 무려 61년 만이다. 1966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까지 이어진 14회 연속 메달 획득 기록은 항저우에서 처참하게 끝이 났다.
출국 전 세운 ‘17년 만에 금메달’은 이뤄질 수 없는 8일 동안의 백일몽이었다.
항저우(중국)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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