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 브라더스의 시간이다.
KIA 외야가 본격적으로 ‘뎁스의 시험대’에 올랐다. 나성범이 시즌 아웃됐고, 최원준은 항저우아시안게임으로 간다. 김종국 감독은 백업 수비수 김호령을 1군에 올려 뎁스를 보강했다. 최원준이 돌아오기까지,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축으로 이우성(29)과 이창진(32)이 주전으로 나갈 전망이다.
이미 이우성과 이창진은 22일 광주 KT전서 1번 좌익수와 6번 우익수로 각각 선발 출전했다. 박찬호가 손가락 부상으로 계속 선발 출전을 못한다. 최원준은 항저우로 가면서 트리블세터 구성이 불가능한 상황서 이창진이 리드오프로 나서서 2안타를 날렸다.
김종국 감독은 이달 초 대타 요원들의 기용방식에 대해 “창진이는 주자가 없을 때 많이 낸다. 출루율이 좋으니까”라고 했다. 실제 이창진은 출루율 0.385로 괜찮다. 트리플세터가 정상 가동되면 1번타자로 뛸 일은 거의 없지만, 비상시국에선 리드오프로 가능하다는 걸 증명했다.
수비력과 주력이 리그 최상급은 아니지만 평균 혹은 그 이상은 된다. 출루와 연결, 해결이 모두 가능한 우타자. KIA로선 잘 활용하면 상당히 좋은 카드다. 컨디션이 좋을 때 2~3번 타순에 들어갈 수도 있고, 하위타선으로 가도 된다. 타순은 어디에 들어가도 잘 어울린다.
2023시즌 신스틸러 이우성은 다시 한번 기량을 펼칠 시간이 왔다. 사실 6월 중순 최원준, 6월 말 나성범 복귀로 활용폭이 줄어들었다. 본인의 타격감도 떨어지면서 시련이 찾아왔다. 그러나 이우성은 출전기회가 적은 상황서 오히려 기회를 살리며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7월 타율 0.200서 8월 타율 0.325, 9월 타율 0.276이다.
이제 꾸준히 6~7번에 배치될 전망이다. 최근 10경기서도 타율 0.308이니 좋은 흐름을 탈 가능성이 있다. 이우성은 올해 대타로 나와서도 홈런을 터트리는 등 클러치능력도 남다르다. 득점권타율 0.273, 대타 타율 0.467이다. 당분간 대타로 나갈 가능성은 낮지만, 중요한 상황을 해결하는 임무를 맡는다. 실질적으로 나성범 공백을 분담해야 할 타자다.
이우성은 덩치가 큰 탓에 수비와 주루에 대한 편견이 있을 수 있지만, 수비 및 주루 전문 김종국 감독에게 이미 능력을 인정받은 선수다. 원 히트 투 베이스도 가능할 정도로 주력이 괜찮다. 수비센스도 좋다. 최근 잔부상도 있었지만, 개의치 않고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다.
물론 KIA 외야가 두 사람에게만 100% 의존하는 건 아니다. 여전히 대타로 쓰임새가 클 고종욱이 있다. 수비 강화를 위해 김호령이 중용될 것이며, 여차하면 최형우가 좌익수를 맡고 다양한 포메이션을 그릴 수도 있다. 나성범이 없고 최원준이 이탈한 이상, 여러 시도를 해봐야 하고 성공해야 한다. 나성범 없는 외야진이 KIA의 5강 사수 만능 키가 될 수도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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