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은 책임감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
키움 김혜성(24)은 실력으로보나, 경력으로보나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주장에 마침맞다. 류중일 감독은 김혜성을 주장으로 점 찍었고, 김혜성은 키움에서 2021시즌의 경험을 살려 대표팀을 이끄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김혜성의 국제대회 역사는 한국야구의 참사 역사다. 2021 도쿄올림픽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두 대회서 4위와 1라운드 탈락이라는 최악의 결말을 받아 들었다. 김혜성의 개인성적은 10경기서 15타수 9안타 타율 0.600 3사사구 4타점 6득점 1도루로 좋다. 그러나 국제대회는 결국 한국이 빛나야 선수도 빛난다.
주장 김혜성은 비장한 각오다. 23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첫 훈련을 앞두고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해야 한다. 처음 온 친구들도 있고, 나이도 있다 보니 하게 됐다. 어제까지 적이었지만, 대표팀 유니폼 입은 동료들과 한 마음 한 뜻으로 해야 한다. 주장은 선수단 투표가 아닌, 감독님이 정해준 것 같다”라고 했다.
부담, 설렘보다 죽기살기로 해야 한다는 마음 뿐이다. 김혜성은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은 책임감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 WBC 때 좋은 성적을 안겨드리지 못해서 이번엔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조별리그서 만날 대만, 슈퍼라운드에서 만날 일본 모두 전력이 만만찮다는 평가다. 역대 아시안게임 레벨 중 가장 높을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이런 상황서 한국은 이정후(키움), 구창모(NC), 이의리(KIA) 등이 이런저런 이유들로 줄줄이 빠졌다.
김혜성은 “대만과 일본 멤버에 대해 들었다. (대만과 일본의)자료를 미리 받아서 영상을 잘 보고 있다. 낯선 선수들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도 좋은 선수들이 뭉쳤으니 열심히 해봐야 한다”라고 했다.
단, 영상이 전부는 아니다. 김혜성도 “영상은 잘한 모습만 모아놓은 것이라서, 어떻게 공략해야 할 것인지 생각한다. 야구가 팀 스포츠로서 팀 플레이가 중요한데, 짧은 기간에 손발을 잘 맞춰서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혜성이 본 단기전은 역시 운이다. 요행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고 운이 따를 때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국제대회서 단기전을 해보니 운이 중요하다. 야구가 어려운 스포츠이고 확률 싸움이다. 확률을 높이는 선수가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라고 했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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