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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23일(현지시간) 잉글랜드 League One(3부리그) 더비 카운티와 칼라일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가 열리기 전 당초 선발로 예상됐던 더비 카운티의 골키퍼 조쉬 비커스가 명단에서 제외됐다.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일이 발생했다. 그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 비커스의 아내 로라. 그녀가 하늘로 떠났다.
더욱 가슴 아픈 사연은, 비커스와 로라가 결혼한 지 3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비커스는 지난해 12월 캐나다에서 로라에게 청혼을 했고, 로라는 비커스의 마음을 가슴에 담았다. 둘은 지난 6월 결혼에 골인했다.
3개월이 지난 시점에 로라는 암 투병 끝에 비커스와 이별을 해야 했다.
이 소식은 팀 동료들에게도 전해졌고, 그들은 진심을 담아 애도했다. 동료들은 경기장에 들어갈 때 비커스의 유니폼을 하늘 높이 들고 입장했다. 그를 위로하고, 그의 뒤에 동료들이 있다는 것을 표현했다. 더비 카운티는 2-0으로 이겼다. 2골을 넣을 때마다 그들은 비커스를 향한 애도 세리머니를 펼쳤다.
더비 카운티 공격수 마틴 와그혼은 "우리 모두는 비커스와 함께 한다"고 말했고, 더비 카운티 구단은 "우리는 비커스 바로 뒤에 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비커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로라에게 마지막 편지를 썼다.
저는 이 글을 쓰고, 지우고, 또 쓰고 있지만, 여전히 마땅한 말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저의 아내는 암과의 오랜 싸움에서 졌습니다. 로라는 제가 만난 사람 중 가장 강하고, 가장 용감하며,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녀가 겪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계속해서 미소를 지었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름다운 추억을 쌓는데 어떤 방해도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도, 함께 울고, 함께 웃고, 함께 춤을 추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당신이 평화롭게 떠나간 순간까지, 우리가 함께한 모든 순간들을 소중히 간직할게요. 앞으로도 당신이 매일 나에게 영감을 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이 시간을 함께 보내준 모든 분들, 가족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런 가족과 친구들이 있는 저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로라. 사랑합니다.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최용재의 매일밤 12시]는 깊은 밤, 잠 못 이루는 축구 팬들을 위해 준비한 잔잔한 칼럼입니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고, 진지한 내용은 없습니다. 가볍거나, 웃기거나, 감동적이거나, 때로는 정말 아무 의미 없는 잡담까지, 자기 전 편안하게 시간 때울 수 있는 축구 이야기입니다. 매일밤 12시에 찾아갑니다.
[조쉬 비커스와 아내 로라, 조쉬 비커스 애도하는 팀 동료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조쉬 비커스 SNS, 더선]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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