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격장인 최형우(40)의 2023시즌이 이대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
최형우는 24일 광주 KT전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0-1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고영표를 상대로 2루 라이너성 타구를 날렸다. KT 2루수 박경수가 잡았다가 떨어뜨렸고, 1루에 처리하는 과정에서 1루수 박병호의 베이스 터치 준비가 늦었다.
그러자 최형우는 전력질주했다. 그런데 박병호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순간적으로 스텝이 살짝 꼬였고, 박병호의 발에 약간 걸렸다. 결국 그라운드에 넘어졌고, 하필이면 왼쪽 쇄골부터 강하게 찧으면서 골절 판정을 받았다. 25일 크로스체크를 하지만, 상황은 절망적이다. 쇄골을 다치면 야구가 문제가 아니라 일상생활부터 불편하다.
최악의 경우 이대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해도 박수 받아야 마땅한 2023시즌이다. 121경기서 431타수 130안타 타율 0.302 17홈런 81타점 64득점 OPS 0.887 득점권타율 0.317. 지난 2년간의 부진을 완벽하게 씻었다.
6월 중순~말에 최원준, 나성범, 김도영이 가세하기 전까지 KIA 타선을 멱살 끌고 ‘하드캐리’한 주인공이었다. KIA가 9월 들어 9연승 이후 7연패하는 등 극심한 롤러코스터 행보지만, 현재 5위 다툼을 할 수 있게 판을 깔아준 선수가 최형우였다.
그런 최형우의 올 시즌 성적은 40세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타율 및 득점권타율 13위, 홈런 9위, 타점 5위, 장타율(0.487), 출루율(0.400) 및 OPS 4위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타격 WAR 3.64로 14위다. 전체 WAR은 탑30에서 찾아볼 수 없지만, 지명타자인 걸 감안하면 타격 WAR만으로도 가치 판단은 충분하다.
여기에 조정득점생산력 153.5로 리그 5위다. 쉽게 말해 리그 평균보다 53.5% 좋은 생산력을 뽐냈다는 얘기다. 가중출루율도 0.409로 리그 5위, 승리확률기여도는 4.06으로 리그 3위다. 최형우가 얼마나 효율성 높은 타격을 했는지 드러나는 지표들이다.
그만큼 KIA의 승리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타격을 많이 했다. 결승타가 14개로 오스틴 딘(LG)과 함께 공동 1위다. SSG와의 5위 다툼이 클라이맥스로 치닫은 상황서 시즌을 마치더라도 절대 최형우를 원망하면 안 되는 이유다.
그런 최형우는 올 시즌을 끝으로 KIA와 3년 34억원 FA 계약을 마친다. KIA에서 7년간 FA 134억원 계약이었고, 충분히 이름값, 몸값을 해냈다. 최형우는 일찌감치 “야구를 오래하고 싶다”라고 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장기, 대형계약은 힘들어도 적당한 선에서 계약 연장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FA를 1년 앞두고 1~2년 계약이 나올 가능성은 있다고 봐야 한다. 최형우가 이대로 KIA를 떠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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