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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몰상식한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25일(한국 시각) 영국 셰필드의 브래몰 레인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에서 뉴캐슬에 0-8로 크게 졌다. 개막 6경기에서 1무 5패 부진에 빠지며 리그 꼴찌에 머물렀다.
셰필드 홈팬들은 안방에서 쓰라린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유쾌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벌어져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 일부 팬들이 상대팀 뉴캐슬 선수들을 향해 물병을 던진 것. 벌금 징계를 피할 수 없는 추태다.
물병 투척 사건은 전반에 나왔다. 뉴캐슬 선수들이 골을 넣은 골대 뒤에 셰필드 홈팬들이 있었기 때문. 특히 전반 35분에는 스벤 보트만이 뉴캐슬의 세 번째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자 셰필드 팬들이 물병을 투척했다.
뉴캐슬 미드필더 엘리엇 앤더슨은 종아리에 물병을 맞았고, 뉴캐슬 주장 키어런 트리피어는 얼굴에 물병을 맞을 뻔했다. 셰필드 팬들의 물병 투척이 계속되자 트리피어는 세리머니하는 동료 선수들에게 “빨리 여길 벗어나야 한다”고 소리쳤다.
뉴캐슬은 전반에 셰필드 홈팬 앞에서 3골을 몰아쳤고, 후반에 뉴캐슬 원정팬 앞에서 5골을 추가했다. 후반전에는 물병 투척 위험이 없어서 마음껏 포효하고 기뻐했다.
셰필드 지역 매체 ‘더 스타’는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벌금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관중들이 뉴캐슬 선수들에게 물병을 던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뉴캐슬 선수 중에 다친 선수는 없다. 하지만 그라운드 위에 물병이 난잡하게 쏟아져 경기가 잠시 끊겼다”고 전했다.
상대팀 뉴캐슬의 에디 하우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셰필드 팬들이 물병 던지는 걸 나도 봤다. 보고 싶지 않은 상황을 목격했다. 선수 보호를 위해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셰필드는 불명예스러운 진기록도 남겼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한 경기에서 서로 다른 8명에서 1골씩 내줘 8실점한 팀은 셰필드가 유일하다. 앞으로도 깨지기 어려운 진기록이다. 또한 0-8 패배는 셰필드 창단 이래 홈경기 최다 점수 차 패배다.
셰필드는 바로 직전 경기에서도 논란을 야기했다. 5라운드 토트넘 원정 경기에서 의도적으로 시간을 지연해 빈축을 샀다. 선수 1~2명이 시간을 지연한 게 아니다. 단체로 시간을 끌었다. 전반전에만 선수 2명이 시간 지연으로 경고를 받았다.
결국 셰필드의 ‘침대축구’ 전술은 새드엔딩으로 끝났다. 이 경기 주심은 셰필드의 시간 지연을 눈여겨보다가 후반 추가시간을 12분이나 줬다. 셰필드는 추가시간 8분과 10분에 각각 히샬리송, 데얀 쿨루셉스키에게 실점해 1-2 역전패를 당했다.
당분간 셰필드는 공공의 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현지 팬들은 "셰필드 강등"을 외치며 셰필드가 프리미어리그에 있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셰필드는 웨스트햄전, 풀럼전을 앞뒀다.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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