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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제이든 산초(23·맨유)가 에릭 텐 하흐 감독에게 먼저 고개를 숙일까.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은 26일(한국 시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산초가 텐 하흐 감독에게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마커스 래쉬포드, 해리 매과이어, 루크 쇼가 산초에게 다가가 ‘텐 하흐 감독에게 사과하라’고 했다”며 맨유 내부 정보를 전했다.
여기에 잉글랜드 축구선수노조(PFA)도 나섰다. ESPN은 “PFA가 산초와 텐 하흐 감독의 갈등을 풀기 위해 도움을 주려고 한다. 어떤 해결책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초는 지난 3일 열린 아스널과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명단 제외된 이후 현재까지 1군 스쿼드에서 찾아볼 수 없다. 1군 경기 출전이 막혔고, 1군 훈련장에도 출입할 수 없도록 징계를 받았다.
아스널전을 마친 텐 하흐 감독은 “어떤 선수든 맨유에 적합한 수준을 보여줘야 한다. 감독으로서 공격수 선발 권한이 있다. 산초는 최종 선택을 못 받았다”고 설명했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가 최근 훈련장에서 보여준 퍼포먼스가 아스널 원정 경기에 뛸 수 없는 수준이라고 판단한 것.
곧바로 산초가 반박했다. 산초는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당신이 읽고 있는 기사를 믿지 말아라. 완전히 거짓된 이야기를 믿으면 안 된다. 이번 주 내내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면서 “나는 희생양이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원하는 건 웃으면서 축구를 하는 것이다. 맨유를 위해 헌신하고 싶다”며 “코칭스태프의 결정을 존중한다. 매주 주전 경쟁이 펼쳐진다. 환상적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다. 어떤 일이 있든 맨유를 위해 준비하고 경쟁하겠다”고 다짐했다.
사태가 심각해졌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가 먼저 사과하기 전까지 훈련장 출입을 불허하겠다고 밝혔다. 팀 성적이라도 좋으면 넘어갈 수 있겠지만 맨유가 부진에 빠진 상황이라 여유가 없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6경기에서 3승 3패를 거둬 9위에 머물렀다.
산초 항명 사태를 본 옛 맨유 골키퍼 벤 포스터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포스터는 최근 인터뷰에서 “만약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맨유 감독이라면 산초는 맨유에서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퍼거슨 감독 시절에 이런 일이 벌어지면 산초는 절대 맨유에서 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포스터는 “산초처럼 말을 하면 나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본인에게 도움이 안 된다.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심술부린 말에 불과하다. 존중하는 태도가 없다. 분명 엄청난 뉴스가 될 일”이라며 걱정했다.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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