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예능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발달 장애 아들을 둔 배우 오윤아가 현실에서 마주한 편견에 가슴 아팠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오윤아는 26일 방송된 MBC에브리원·라이프타임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에 배우 한채영과 함께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오윤아는 "(아들 민이가) 만지면 안 되는 물건을 만지고 나온다거나 해서 주인이 뭐라고 한 적도 있다. 소리가 들려서 봤더니 거의 민이를 때릴 듯 쫓아내더라. 아들을 데리고 나가려는데 저를 알아 보시고 '어머 죄송하다'고 하더라"고 일화를 소개했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오윤아는 "가끔 소리 지르거나 혼잣말을 하면 불쾌해한다. 저희 엄마를 이상한 눈초리로 봐서 '죄송하다. 저희 애가 좀 아파요'라고 사과하면 '아픈 애를 왜 여기서 키키우냐'고 하더라. 결국 단독 주택으로 이사 갈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 "어떤 집에서는 엄마 방에 금이 갔다. 고치려고 했더니 누수가 됐다더라. 집주인한테 연락했더니 오셨는데 애가 아프다는 걸 알고 '애가 뭐로 쳤네'라고 말씀하신 게 제가 너무 화가 났다. 그 얘기에 너무 열이 받아서 변호사 선임 후 내용 증명까지 발송했다"는 것이다.
그런 편견들이 최근에는 많이 사라진 것 같다는 오윤아는 "방송을 같이 하면서 민이도 많이 좋아졌지만 많은 분들이 민이를 너무 좋아하신다. 민이 때문에 발달 장애 아이들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 지금은 너무 이해를 많이 해주신다"고 고백했다.
오윤아는 아들에게 크게 화를 낸 사건도 떠올렸다. "민이 아기 때 굉장히 훈육을 많이 했다"는 오윤아는 "화를 낸 첫 번째 사건이 기저귀였다. 어느 날 아이가 뛰어오면서 변을 봤다. 그 순간 '애가 이러다 일상생활이 안 되면 어떡하지' 걱정이 됐다. 어쩌면 그냥 넘길 수도 있는 문제인데 더 엄하게 훈육하고 뒤에서 엄청 울었다. 민이가 혼자 남겨졌을 때 혼자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어렸을 때 많이 혼냈다. 다음 날부터 바로 고쳤다. 그렇게 똥오줌을 가렸다"며 남다른 노력을 전했다.
한편 오윤아는 2015년 이혼 후 홀로 아들을 양육하고 있다.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오윤아./ MBC에브리원·라이프타임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