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80개를 생각하고 있었다.”
KIA 이의리가 27일 창원 NC전서 시즌 최고의 투구를 했다.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11승(7패)을 따냈다. 올 시즌 최고의 투구였다. 패스트볼 최고 150km이었고, 77구로 7이닝을 먹었다.
패스트볼 영점이 제대로 잡힌 날이었다. 좌완이 150km 가깝게 나오니, 굳이 변화구를 많이 섞을 필요도 없었다. 공격적인 투구로 NC 타선을 압도하면서 뱐화구를 섞으니 투구수까지 절약했다. 한 이닝을 더 갈 수도 있었지만, 김종국 감독은 80구를 생각했다.
김종국 감독은 28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80개로 생각하고 있었다. 커맨드가 좋았고, 공을 쉽게쉽게 던지는 느낌이었다. 올 시즌 3경기 정도 더 등판할 것 같은데, 어느 팀을 상대하든 그렇게 가볍게 던지면 좋겠다. 그 감을 잘 유지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이의리를 교체하면서 대회 기간에 이의리가 80구를 던지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윤동희(롯데)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이의리는 류 감독의 말을 실전서 반박한 모양새가 됐다.
KIA로선 이의리의 잔류로 잔여 정규시즌에 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의리는 다음 등판에 더 많은 투구수를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더블헤더 1차전에 나간 마리오 산체스를 두고서도 “다음 등판엔 100개 가깝게 던진 것이다”라고 했다.
KIA가 우여곡절 끝에 토마스 파노니, 양현종, 이의리, 마리오 산체스, 윤영철의 5선발 체제를 갖췄다. 윤영철을 주 1회만 기용하면서 대체 선발도 적절히 기용할 방침이다. 선발진 운영에 확실히 숨통이 트였다. 나성범과 최형우가 시즌 아웃되면서 투수들이 5강행의 키를 잡았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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