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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항저우(중국) 최병진 기자] 2023년 9월 28일 12일차
태어나 처음으로 펜싱 경기를 직관했다. 첫 펜싱 취재가 공교롭게도 핫하디 핫한 ‘어펜저스’라고 불리는 남자 사브르 대표팀(오상욱, 구본길, 김준호, 김정환)의 단체 결승전이었다. 거기다가 상대도 개최국 중국. 훌륭한 매치업이었다.
경기 시간이 다가오자 조명이 꺼지면서 점차 경기장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화려한 LED와 경기장 조명이 선수들의 등장을 반겼다.
선수 소개가 끝난 뒤에는 본격적으로 ‘경기 모드’에 돌입했다.
피스트(펜싱 경기가 진행되는 긴 경기장)를 제외한 관중석은 모두 어둠으로 덮였다. 밝은 조명은 길고 하얀 경기장과 흰 경기복을 입은 선수들만 비추면서 모든 시선을 그곳으로 집중시켰다.
펜싱이라는 종목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분위기였다.
순간적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모습과 그것을 막아내는 상황, 짧은 스텝 속에서 서로의 틈을 노리는 움직임. 그리고 득점 후에 나오는 포효까지. 동작 하나하나가 관중들의 눈에 담기면서 자연스레 경기 몰입도가 높아졌다.
콘서트와 다름이 없었다. 콘서트장은 강한 조명이 비추는 무대에서 노래하는 가수와 온전히 아티스트만을 바라볼 수 있게 구성된 환경에서 즐기는 관람객이 함께 호흡한다.
펜신 경기장에서는 가수만 펜싱 선수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펜싱을 좋아하는 사람들로만 바뀐 것뿐이다.
이런 조명 아래서 경기를 하면 도대체 어떤 느낌일까?
모르긴 몰라도 선수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가운데 가진 능력의 최고치 이상이 뿜어져 나올 것 같은 느낌이다.
항저우(중국)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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