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들만의 탈꼴찌 경쟁은 끝난 것인가 안 끝난 것인가.
최하위 키움이 29일 고척 KIA전서 5-13으로 패배, 19일 부산 키움전부터 시작한 4연승을 마감했다. 55승79패3무. 이제 키움은 7경기 남았다. 과연 탈꼴찌는 가능할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29일까지 8위 삼성(55승75패1무), 9위 한화(53승73패6무)에 2경기 뒤졌다.
삼성은 13경기, 한화는 12경기 남았다. 키움이 2경기를 극복하려면 일단 많이 이겨야 하는데, 이길 기회 자체가 가장 적다. 삼성과 한화는 잔여경기서 사실상 반타작만 해도 8~9위를 놓고 다툴 가능성이 크다.
결정적으로 이들의 맞대결이 거의 남지 않았다. 내달 4~5일 대구 삼성-한화전, 내달 10일 고척 키움-삼성전이 전부다. 키움으로선 현실적으로 4할 사수에 초점을 두고 잔여경기를 운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10개 구단-144경기 체제가 시작된 뒤 최하위가 4할 승률이었던 건 2018년 NC(58승85패1무, 승률 0.406)가 유일했다. 최하위는 어김없이 3할대 승률이었다. 심지어 2020년에는 두 팀(SK-한화)이나 3할대 승률이었다.
최하위가 4할대 승률을 올려주면, 그만큼 상위권 팀들과의 간격이 적다는 얘기다. 리그에 건전한 긴장감을 안겨줄 수 있다. 올 시즌 키움이 역대 두 번째 4할대 승률 최하위에 도전한다. 29일 경기서 졌지만 여전히 승률 0.410이다.
키움의 4할 사수 가능성은 충분하다. 잔여 7경기 중 2승만 해도 되기 때문이다. 57승79패3무만 해도 승률 0.404다. 현 시점에선 잔여 7경기를 전패해도 55승86패3무, 승률 0.390이다. 구단 역사상 유일한 최하위였던 2011년 승률 0.389(51승80패2무)보다 1리 높다.
최하위를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고, 기왕이면 4할대 승률로 시즌을 마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단의 방향성을 다시 세우는 게 더 중요하다. 29일 고척 KIA전을 중계한 MBC스포츠플러스 이상훈 해설위원도 단순히 키움이 잔여경기 성적에 집중하는 것보다 어떤 목적을 두고 운영할 것인지를 궁금해했다.
키움은 결과를 떠나 철저히 미래를 바라보고 시즌을 운영하는 게 보인다. 김혜성마저 대표팀으로 떠나면서, 키움 라인업에는 애버리지가 확실치 않은 선수가 더 늘어난 느낌이다. 김동헌 역시 대표팀에 갔지만, 베테랑 포수 이지영조차 보이지 않는다.
‘최원태의 선물’ 이주형은 이미 간판타자로 자리잡았고, 최근에는 외야수 박수종, 포수 김시앙이 돋보인다. 김혜성의 2루에는 김병휘가 뛰고 있다. 이날 불펜에는 주로 퓨처스리그에서 뛰던 주승우와 오상원이 투입됐다. 이들과 함께, 그리고 14명의 예비 신인들까지 포함해 구체적인 미래를 그리는 2024시즌이 된다면 위안을 삼을 만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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