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KIA가 혹시 5강에 못 간다면…
KIA가 지난달 30일 인천 SSG전서 치명적 패배를 맛봤다. 3-0으로 앞선 경기를 7회 동점을 허용하더니, 연장 10회말 2사 만루서 SSG 김성현에게 끝내기 1타점 좌전적시타를 맞고 역전패했다. 이 경기를 이겼다면 SSG를 6위로 밀어내고 0.5경기 차 5위로 복귀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면서 도리어 5위 SSG에 1.5경기 차로 밀려났다. 1일 인천 SSG전마저 내주면 2.5경기 차로 벌어지면서 잔여 일정에 상당한 부담을 가질 전망이다. KIA로선 윤영철이 나가는 1일 경기를 한국시리즈 7차전처럼 치러야 한다.
KIA는 이제 14경기를 남겨뒀다. 혹시 간발의 차로 5위를 놓친다면 30일 경기가 두고두고 아쉬울 것이다. 그 뿐만 아니다. 알고 보면 올 시즌 KIA는 연장 승부와 인연이 없다. 30일 경기는 시즌 7번째 연장이었다. 전적은 1승2무4패.
7경기를 치러 단 1경기만 웃었을 정도로 재미를 못 봤다. 특히 홈에서 치른 네 차례 연장서 2무2패라는 게 뼈 아프다. 연장은 아무래도 홈팀이 심리적, 실질적(마운드 운용) 측면 모두 유리하다. 올 시즌 KIA는 연장서 한 번도 끝내기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유일한 연장 승리는 4월28일 잠실 LG전이었다. 당시 이창진이 11회초 무사 만루서 결승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이후 5개월간 연장 승리가 없다. 그렇다고 일부러 연장에 가서 이길 수는 없지만, 5위 다툼이 마지막 날까지 가면 연장 1승2무4패는 아쉬울 것이다.
사실 KIA가 연장에 약할 이유가 없다. 올 시즌 KIA가 가장 내세울 수 있는 파트가 타선과 불펜이기 때문이다. 타선이야 이번주부터 나성범과 최형우 없는 악재를 맞이했을 뿐, 고유의 힘은 강력하다. 나성범과 김도영이 없던 6월 중순까지도 무시할 수 있는 타선이 절대 아니었다.
불펜도 올해 최지민과 임기영의 발견, 전상현의 부활 등 뎁스가 좋아졌다. 현재 최지민이 항저우에 갔지만, 약한 불펜은 아니다. 결국 연장 박빙 승부만 되면 흐름을 못 가져오고 간발의 차로 졌다는 얘기다. 그게 그 팀의 전력이다.
연장은 안 가는 게 상책이다. 그러나 연장에 가면 짜내기 승리, 지키는 야구가 필요하다. KIA가 더 단단해지려면, 그래서 역전 5강을 노리려면 연장 승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 물론 잔여 14경기서 한 번도 연장에 가지 않고 5강에 갈수도 있지만 말이다.
인천=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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