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국제대회랑 맞지 않는 것일까. 투타 주축 선수들이 국제대회만 오면 힘을 못 쓴다. 강백호와 고우석이 그 주인공이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사오싱 야구 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B조 조별리그 2차전 대만과 경기서 0-4로 졌다. 그야말로 완패다.
투타 양면에서 모두 졌다.
이날 대만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더블A에 소속된 유망주 린위민을 선발로 내세웠는데 타선은 4개의 안타만 때려내는데 그쳤다.
이어 올라온 구린뤠이양에게는 2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9회에는 리우취정에게 막혔다.
최지훈이 2안타, 윤동희가 3안타를 쳤지만 모두 산발전이 안타였다. 중요할 때 적시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무엇보다 중심타자의 침묵이 컸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강백호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차전 홍콩전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이어 2경기 연속 부진했다.
앞선 국제대회를 봐도 강백호의 활약은 아쉽다. 특히 2020 도쿄올림픽에선 껌 논란, 2023 WBC에서는 세리머니를 하다 아웃돼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활약도 좋은 것은 아니다. 한동안 2군에서 몸과 마음을 추슬러야 했다. 9월에 타율 0.333으로 좋긴 하지만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해 우려가 컸다.
그럼에도 류중일 감독은 강백호에 대한 신뢰가 컸다. 4번 타자로 밀어붙였다. 하지만 홍콩전에서 3개의 삼진을 당했고, 이날도 해결사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가장 아쉬운 상황은 8회였다. 2사에서 노시환이 2루타를 치고 출루했지만 강백호가 유격수 땅볼에 그치면서 추격을 하지 못했다.
마운드에선 고우석이다. 이번 대회가 그에게는 설욕의 장이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선 2-2로 맞선 8회 베이스커버를 뒤늦게 들어가 패배를 자초했다.
이어진 2023 WBC에선 어깨 부상으로 1경기도 등판하지 못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출국장에서 만난 고우석은 "이번에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오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굳은 각오를 보였다.
그러나 고우석의 이번 대회 첫 경기도 악몽이 됐다. 0-2로 끌려가던 8회말 등판해 2루타와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흔들렸다. 2사 2, 3루에서 린즈하오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헌납하고 고개를 숙였다. 사실상 쐐기 실점이었다.
한국은 9회 1사 후 윤동희가 안타를 만들어냈지만 이후 두 타자가 그대로 물러나 패배로 마무리됐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