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7월22일이 너무 원망스럽다.
TV조선 양준혁 해설위원은 2일(이하 한국시각)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B조 2차전 한국-대만전을 중계한 뒤 자신의 유튜브 채널 ‘양신 양준혁’을 통해 “대만이 우리보다 반 수 정도 우위”라고 했다. 150km를 거뜬히 던지는 투수들과 문동주의 강속구에 대응하는 대만 타자들의 모습 등을 종합해보니 그렇다는 얘기다.
결정적으로 한국이 100% 전력이 아니다. 근래 아시안게임 최약체다. 25세 이하로 나이 제한을 뒀고, 와일드카드 역시 20대로 선발했다. 그리고 10개 구단에서 최대 3명 이상 차출하지 않았다. 중단하지 않는 KBO리그에 대한 배려를 하다 보니 베스트 멤버를 꾸릴 수 없었다.
심지어 부상으로 교체해야 하는 선수(키움 이정후, NC 구창모)마저 발생했다. 그리고 대만이 마이너리거를 긁어모아 역대급 전력을 구축했다. 그럼에도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 이래저래 금메달로 가는 난도가 역대 아시안게임 중 가장 높을 전망이다.
양준혁 위원은 대표팀의 상무와의 연습경기를 고척에서 직접 봤다. 양신 양준혁에 “타자들 컨디션이 안 좋았다. 그때부터 걱정이 많이 됐다”라고 했다. 그 흐름이 홍콩전에 이어 대만전까지 이어졌다. 몇몇 팬들이 시즌 중인데 컨디션 관리가 실력 아니냐고 하자 양준혁 위원도 반박하지 못했다.
양준혁 위원은 양신 양준혁을 통해 몇 가지 솔루션을 제시했다. 대만과 결승서 다시 맞붙을 경우, 린위민이 또 올라온다고 봤다. 그러면서 대표팀 좌타자들에게 배터박스 라인쪽으로 바깥 붙어 몸쪽 구사를 부담스럽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몸쪽으로 오는 공은 맞고, 바깥쪽 공략에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 어차피 대표팀 타선 주축이 좌타자이기 때문에, 좌타자들을 빼기는 어렵다고 봤다.
이밖에 컨디션이 좋은 윤동희의 타순을 올리고, 강백호의 타순은 조금 내리는 변화를 생각할 수 있지만, 벤치에서 이른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줄 선수는 없다고 봤다. 교타자, 좌타자가 많고 한 방 있는 선수를 뽑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무래도 이정후(키움)가 생각날 수밖에 없다. 7월22일 부산 롯데전서 발목 신전지대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이정후. 그날의 아픔은 키움의 아픔 뿐 아니라 류중일호의 아픔이기도 하다. 현재 대표팀 라인업에 이정후만 있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정후가 있어도 대만전 승리를 장담 못했다. 그 정도로 대만은 강했고 한국은 베스트라인업이 아니었다. 하지만, 한 방은 기대해볼 수 있었고 그로 인해 경기흐름이 바뀔 여지를 잡을 수는 있었다. 부질 없는 가정이지만, 그 정도로 대표팀 공격력이 답답하고 안타까운 게 사실이다. 3일 태국전이야 다시 터지겠지만, 5~6일 중국과 일본을 상대로 터질 수 있을까. 장담 못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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