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 계약은 실수로 보인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근래 메이저리그에서 비FA 다년계약을 가장 활발하게 한 팀이다. KBO리그도 그렇지만, 비FA 다년계약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구단도 선수도 FA 시장에서 불필요한 신경전, 소모전을 줄이고 미래를 미리 확실하게 계산 및 도모할 수 있다. 그러나 선수가 제 몫을 못하면 팀으로선 골칫덩어리가 된다.
제이크 크로넨워스(29)가 이 케이스다. 샌디에이고는 4월 초 크로넨워스와 7년 8000만달러(약 1089억원) 연장계약을 맺었다.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자마자 선물을 안겼다. 올 시즌이 아닌 2024시즌부터 적용되는 계약이긴 하지만, 2025-2026 FA 시장에서 자격을 얻는 크로넨워스로선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런 크로넨워스는 대형계약 적용을 1년 앞둔 올 시즌 크게 부진했다. 127경기서 458타수 105안타 타율 0.229 10홈런 48타점 54득점 6도루 OPS 0.690에 그쳤다. 커리어 통산타율 0.249, 통산 OPS 0.749에 미치지 못했다.
FA 잰더 보가츠의 영입으로 김하성이 2루로 옮기면서, 크로넨워스는 1루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1루수에 걸맞은 생산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손목 부상까지 겹치면서 8월2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을 끝으로 시즌을 접었다.
클러치포인트는 4일(이하 한국시각) 올 시즌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선수로 크로넨워스, 트렌트 그리샴, 리치 힐을 꼽았다. 크로넨워스를 두고 “2023시즌은 엉망이었다. 2022년엔 초유틸리티로 눈부시게 빛났다. 귀중한 작품이었다. 7년 8000만달러의 멋진 연장계약으로 보상 받았다. 그러나 그 계약은 실수로 보인다”라고 했다.
급기야 트레이드 후보로 지목했다. 클러치포인트는 “부상에 대처했지만, 타석에서의 대처는 팀에 큰 걱정거리였다. 퇴보의 신호였다. 크로넨워스는 또한 이번 오프시즌에 트레이드 될 수 있는 선수다. 누가 그 계약을 따낼지 지켜봐야 한다. 게다가 김하성의 등장으로 파드레스가 크로넨워스를 이동시키고 김하성을 주전 2루수로 쓸 수 있게 됐다”라고 했다.
샌디에이고는 내년 페이롤을 약 2억달러 수준으로 줄일 계획을 세웠다. 크로넨워스가 계륵이라고 판단할 경우 과감하게 다이어트 차원에서 결별할 가능성이 있다. 단, 올 시즌 부진으로 가치가 떨어지면서 트레이드로 데려갈 팀이 나올 것인지 미지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