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7년만의 진기록이 나오나.
LG가 29년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LG에 진정한 마지막 시험대가 남아있다. 한국시리즈다. LG가 지난 2년간 좋은 성적을 올린 전임 감독과의 인연을 정리하고 염경엽 감독과 손을 잡은 건 무조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LG가 염경엽 감독을 택한 건 업계에서 염경엽 감독만큼 다양한 신분, 위치에서 성공 및 실패 경험을 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염 감독의 화려한 과거 이력은 유명하다. LG에서 운영팀 직원, 운영팀장, 외국인 스카우트, 수비코치를 역임했고, 키움에서 코치를 거쳐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후 SK에서 단장으로 영전한 뒤 감독까지 맡는 진기록을 세웠다.
SK에서 나온 이후에는 KBO의 각종 보직을 맡아 일하기도 했다. KBO 기술위원장에 KBS N 스포츠에서 1년간 해설위원까지 했다. 야구인 염경엽이 피와 살을 붙인 곳은 LG였고, 키움에서 비상한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SK에서 영광과 좌절을 동시에 맛봤다. 2018년 단장으로 우승한 뒤 2019년 감독으로 ‘역대급 용두사미 광탈’을 겪었다.
올해 LG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다면, 야구인 염경엽의 ‘최고 행복시대’일 것이다. 그리고 진기록 하나를 더 세운다. KBO리그에서 김응룡 전 감독 및 사장 이후 두 번째로 감독과 프런트 최고위층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모두 맛보는 야구인이다.
김응룡 전 사장은 해태에서 9차례, 삼성에서 한 차례 등 총 10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04시즌 후 삼성 사장으로 변신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6년간 프런트 최고위층으로 살았다. 삼성이 2005년과 2006년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으니, 김 전 사장의 우승 이력은 정확히 12차례다. KBO리그에 다시 나오기 어려운, 감독과 사장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모두 경험한 유일한 야구인이다.
염 감독은 2006년 이후 17년만에 다시 한번 감독과 프런트 최고위층의 한국시리즈 우승 사례를 추가하려고 한다. 최초로 감독과 단장으로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KBO리그에 선수 출신 단장이 늘어났고, 그 와중에 감독과 단장을 모두 해본 야구인들도 나왔다.
많지는 않아도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이 LG에서 감독과 단장을 모두 역임해봤고, 장정석 전 KIA 단장도 키움 감독 출신이다. 두 사람은 감독과 단장, 어느 한 쪽으로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했다. 선수 출신 단장이 많으니 선수와 단장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본 야구인들은 있어도, 사장과 감독 혹은 단장과 감독으로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야구인은 거의 없다.
한편, LG 차명석 단장은 투수코치 경험이 있다. 그러나 코치 시절 우승은 못해봤으니, 올해 우승하면 선수와 단장으로 모두 우승하는 야구인으로 기록된다. 차명석 단장은 1994년 통합우승 당시 LG 투수였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