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리버풀이 토트넘 원정에서 골을 넣고도 오심으로 취소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은 3일(한국 시각) “영국프로축구심판기구(PGMOL)가 리버풀-토트넘 경기에서 나온 루이스 디아스(리버풀)의 득점 취소 장면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해당 상황에서 VAR(비디오 판독)을 통해 소통하던 심판들의 대화를 공개했다”고 전헀다.
리버풀은 이 경기 전반 34분에 모하메드 살라의 패스를 받은 디아스가 선제골을 넣으며 1-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부심이 깃발을 들어 오프사이드 반칙을 선언했다. 주심은 VAR 심판들과 교신하며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했다.
그와 동시에 중계화면에 리플레이가 재생됐다. 디아스는 근소한 차이로 토트넘 수비수보다 뒤에 있었다. 오프사이드가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주심은 이 득점을 취소했다. 그로부터 2분 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골을 넣어 승부가 바뀌었다.
공개된 심판들의 녹취록을 확인하면 VAR 심판은 주심이 득점을 인정한 줄 알고 “확인이 끝났다. 완벽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심은 득점을 취소한 상황이었다. 리버풀 득점이 인정되지 않자 VAR 리플레이 기술자는 “우리가 확인한 화면은 오프사이드가 아니다”라고 재차 말했다.
이미 경기가 재개됐다. VAR 심판들은 난리가 났다. 혼잣말로 욕(Fuxx)을 내뱉었다. VAR 보조 심판은 수차례 “경기를 멈춰라. 당장 멈추고 리버풀 골을 인정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이미 늦었다. VAR 심판은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좌절했다.
PGMOL은 이번 오심 관련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심판들의 집중력 상실이 초래한 오심”이라면서 “VAR 판정의 시스템적인 오류다. 왜 이런 실수가 나왔는지 전면 재검토하겠다”라고 입장을 냈다. PGMOL과 EPL 사무국은 리버풀 구단에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이렇게 불공정한 경기를 해본 적이 없다. 정말 미친 판정이 계속 나왔다”고 분노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리버풀은 선수 2명이 퇴장을 당했다. 전반 26분 커티스 존스가 다이렉트 퇴장, 후반 24분에는 디오고 조타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리버풀은 개막 7번째 경기에서 첫 패배를 당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조엘 마팁의 자책골이 터지면서 1-2로 진 것이다. 리버풀은 2위에서 4위로 떨어졌고, 토트넘이 4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선두권 두 팀의 희비가 오심으로 엇갈렸다.
큰 타격을 입은 리버풀은 유럽대항전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오는 6일 홈구장 안필드에서 생질루아즈(벨기에)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8일에는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 원정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