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찬호 공백을 어떻게 메워야 하나.
KIA 김도영은 4일 수원 KT전서 천당과 지옥을 동시에 경험했다. 우선 타석에서 안타와 볼넷으로 두 차례 출루하며 김선빈~소크라테스 브리토~이우성 클린업트리오에 타점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8회 견제사가 뼈 아팠다.
2-3으로 뒤진 8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KT 우완 손동현의 145km 하이패스트볼을 강하게 찍어치며 중전안타를 생산했다. 손동현은 후속 김선빈 타석, 초구가 들어가기 전부터 김도영을 견제사로 처리했다. 세 차례 연속 시도해 성공했다.
경기를 중계한 KIA 출신, 1군 통산 620경기의 포수 출신 SPOTV 이성우 해설위원은 경기흐름상 김도영이 무리하게 리드 폭을 넓힐 이유는 없다고 했다. 실제 1점차였고, 클린업트리오가 차례로 타격 기회를 갖는 상황. 김도영이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조금 떨어졌고, 손동현의 견제구도 매우 날카로웠다.
사실 KIA로선 9회초 1사 1루서 경기가 마무리되는 순간도 매끄럽지 않았다. 이창진이 얕은 뜬공을 만들었고, 인필드플라이가 선언되지 않았다. 그러자 KT 2루수 박경수가 고의로 원 바운드 포구를 한 뒤 1루에 던져 2아웃, 그리고 1루 주자 박정우마저 런다운에 걸리게 한 끝에 잡아냈다.
이성우 해설위원은 “박경수는 고급야구를 선보였다. 이창진은 기본을 망각했다. 그런 부분을 박경수가 잘 캐치했다. KIA로선 아쉬운 경기”라고 했다. 이창진이 타격 후 1루에 전력질주 하지 않으면서 더블아웃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얘기다. 원 바운드 포구를 보고 뒤늦게 스피드를 올린 걸 지적했다.
KIA는 나성범, 최형우에 이어 박찬호도 이날 잃었다. 타율 0.301에 30도루, 리그 최고의 유격수 수비력을 가진 선수 없이 올 시즌 잔여일정을 소화해야 할 수도 있다. 이선우의 몸쪽 패스트볼에 왼쪽 척골 분쇄골절. KIA와 박찬호로선 엄청난 불운이었다.
박찬호의 공백을 한 사람이 메우긴 어렵다. 박찬호와 비슷한 롤을 소화하는 김도영이 매 경기 김도영+박찬호급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거 불가능하다. 수비는 김규성이 유격수를 맡는 그림이 그려진다. 중심타선, 하위타선에 이어 테이블세터의 생산력 저하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어쩌면 박찬호의 몫을 십시일반으로 메우는 것 이상으로 안 좋은 플레이를 최대한 안 하는 게 중요하다. 4일 더블헤더 2차전 패배가 명확히 얘기한다. 김도영의 견제 체크 및 대응, 이창진의 전력질주가 중요했다. 1점을 더 따고 1점을 덜 내주는 출발점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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