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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과적으로 존 슈나이더 감독의 선발투수 교체 타이밍이 최악이었다. 왜 멀쩡한 선발투수를 불과 47구만에 내렸을까.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허무하게 단 2경기만에 가을야구를 마쳤다.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2023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서 2패를 맛봤다. 미네소타가 2002년 이후 21년만에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로 가는데 희생양이 됐다.
5일(이하 한국시각) 2차전서 슈나이더 감독의 선발투수 호세 베리오스 교체 시점이 최악이었다. 베리오스는 3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한 선발투수를 기쿠치 유세이로 교체했으나 2실점으로 이어졌다.
베리오스는 2회까지 95마일 안팎의 투심과 80마일대 초~중반의 슬러브로 미네소타 타자들을 효율적으로 묶었다. 역시 80마일대 중반의 체인지업도 섞어가면서 여유 있는 피칭을 했다. 그러나 4회 선두타자 로이스 루이스를 볼넷으로 내주자 갑자기 기쿠치 유세이로 교체됐다.
베리오스는 친정 미네소타를 상대로 지난 5월29일 경기서 5⅔이닝 4피안타 5탈삼진 5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딱히 약한 모습도 아니었으나 슈나이더 감독의 디시전이 결과적으로 과감했다. 마침 후속 맥스 케플러가 좌타자이긴 했다.
그러나 기쿠치는 1년 중 가장 중요한 등판서 예전의 고질병이 도졌다. 케플러에게 슬라이더를 던졌으나 한 가운데로 몰리며 내야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도노반 솔라노에게 투구 탄착군이 갑자기 커지면서 볼넷을 내줬다. 결국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몸쪽 낮은 코스, 보더라인을 찌르는 슬라이더를 던지다 1타점 중전적시타를 허용했다. 윌리 카스트로에게 커브를 던져 유격수 더블플레이를 유도, 추가 1실점했다.
2실점이 크지 않아 보여도, 정작 토론토 타선이 미네소타 투수들에게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슈나이더 감독의 선발투수 교체가 패배로 이어졌다. 기쿠치를 롱릴리프로 대기시키는 전략은 좋았지만, 재미는 못 봤다. 기쿠치는 1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했다.
MLB.com은 “토론토의 실점은 의문을 낳았다. 예상보다 빠른 4회에 기쿠치를 마운드에 올리면서 베리오스의 눈부신 활약에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더 많은 재능, 무수한 기회가 있었으나 모든 것이 끝났다”라고 했다.
슈나이더 감독은 “여러분(취재진)은 나와 조직을 추측할 수 있다. 이해한다. 그것은 어렵다. 어제와 오늘은 우리에 잘 풀리지 않은 경기였다. 그게 때때로 야구다. 시즌이 끝나면 같은 말을 할 29개의 팀이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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