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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키어런 트리피어(33·뉴캐슬)가 아들의 응원을 받지 못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5일(한국 시각)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을 4-1로 가볍게 꺾었다.
앞선 1차전에서 AC밀란과 0-0으로 비긴 뉴캐슬은 2차전에서 PSG를 크게 꺾고 1승 1무를 거뒀다. 죽음의 조인 F조에서 1위는 뉴캐슬이 차지했으며, 2위는 PSG, 3위가 AC밀란, 4위는 도르트문트다. 예상과 다른 순위표다.
뉴캐슬 부주장 트리피어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킬리안 음바페와 곤살루 하무스의 공격 시도를 막아냈다. 뉴캐슬이 2-0으로 앞서가던 후반 5분에는 트리피어가 션 롱스패트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뉴캐슬이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한 건 21년 만의 일이다. 챔피언스리그 승리를 따내는 데 무려 7525일이 걸렸다. 뉴캐슬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위를 차지하며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쥐었고, 역사적인 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서 우승 후보 PSG를 가볍게 제압했다.
세인트 제임스 파크를 찾은 6만여 뉴캐슬 홈팬들은 광분했다. 선수단도 마찬가지였다. 승리를 자축하며 오래도록 경기장에 남아서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트리피어 아들은 달랐다. PSG와 음바페의 팬으로 잘 알려진 트리피어의 아들은 뉴캐슬 유니폼 위에 PSG 유니폼을 착용한 채 ‘카날 플러스’와 인터뷰하며 “PSG가 뉴캐슬한테 져서 속상하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때 아들이 입은 음바페 유니폼은 트리피어가 음바페에게서 직접 요청해서 받은 유니폼이다.
트리피어의 소셜미디어(SNS)에서도 트리피어 부자(父子)의 묘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트릴피어는 뉴캐슬 훈련복을 착용한 채 아들을 내려다봤고, 아들은 PSG 음바페 유니폼을 입은 채 아버지를 올려다봤다.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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