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김재윤하면 30세이브는 하는 마무리투수라는 인식이 생겼으면 좋겠다."
김재윤(KT 위즈)은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에 9회초 등판해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32세이브를 기록했다.
5-3으로 앞선 9회초 김재윤은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이우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배정대의 좋은 수비가 나왔다. 이어 이창진을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뒤 한준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재윤은 지난 1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0번째 세이브를 올리며 3년 연속 30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이후 4일 KIA와의 더블헤더 2차전과 5일 KIA전에서 2경기 연속 세이브를 달성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재윤은 "크게 아프지 않은 상태에서 기록하고 싶었던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하게 돼 스스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3년 연속 30세이브는 임창용(은퇴),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손승락(현 KIA 2군 감독) 만이 갖고 있던 기록이었다. 김재윤이 이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김재윤은 "기록을 보니 레전드 분들만 갖고 있는 기록이더라. 나는 아직 한참 모자라지만, 살짝 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되게 기분이 좋았다"며 "그래서 앞으로도 더 할 수 있게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김재윤은 3년 연속 30세이브를 기록했지만, 구원왕 타이틀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2021시즌에는 오승환이 44세이브, 2022시즌에는 고우석(LG 트윈스)이 42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서진용(SSG 랜더스)가 39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재윤은 "준비하다 보면 '내년에는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꾸준하게 세이브를 한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은 것 같다"며 "김재윤하면 '30세이브는 하는 마무리투수'라는 인식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러면 어느 정도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재윤은 올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다. FA 시장에 나오는 투수 최대어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그는 "FA 선수가 너무 없어서 그런 것이다. 그냥 '어'로 하자"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올 시즌에 대해 그는 "FA 시즌이지만 똑같이 준비했던 것 같다. 그래도 최대한 아프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다녔다. 아프면 휴식도 확실하게 취했다"며 "그래도 올해 마운드에서 더 집중하게 된 것은 사실이다. 정확하게 던지려고 했고 강하게 던지려고 했다. 그것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수원=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