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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5000만달러 이하를 받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이정후(25, 키움)는 2023-2024 메이저리그 FA 주요 외야수로 꼽힌다. 이번 FA 시장이 선발투수 위주라고 해도 코디 벨린저 다음 수준으로 분류되는 건 이정후로선 기분 좋은 일이다. 그리고 이정후를 두고 복수의 구단이 경쟁을 펼칠 것도 확실시된다.
현 시점에서 이정후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구단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2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매일 관계자들을 파견했다. 고척돔 방문은 일상이었으며, 6월 말에는 광주 원정에 무게감 있는 인사를 보내기도 했다.
급기야 7일 고척 키움-LG전에 피트 프틸라 단장이 직접 방문했다. 이정후가 7월 말 발목 신전지대 부상과 수술로 자취를 감추자 샌프란시스코 관계자들의 발걸음도 뚝 끊겼는데, 이정후가 최근 팀 훈련에 합류하면서 다시 정보 수집을 한 것이었다. 부상 후 몸 상태가 궁금할 것이다.
최근 뉴욕 양키스도 이정후를 FA 타깃으로 뒀다는 기사가 나왔지만, 내부자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알려지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도 관심이 있다는 얘기는 있지만 역시 실제적 정황은 보이지 않는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끊임없이 구단 관계자가 움직인다.
즉, 현 시점에서 이정후 FA 영입전을 둔 샌프란시스코 대세론은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인 듯하다. 이정후로서도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시작하기에 캘리포니아 서부가 괜찮다. 샌프란시스코는 타선 보강을 대대적으로 노리는 팀이다. 이정후에게 전폭적인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이다.
역시 궁금한 건 몸값이다. 애당초 1년 전 보스턴 레드삭스와 손잡은 요시다 마사타카의 5년9000만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다. 아직 25세로 젊고, 병역혜택도 받은 상태다. 그러나 역시 발목 수술이 크긴 크다. 성적도 작년보다 떨어지면서 1억달러 얘긴 쏙 들어갔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샌프란시스코 팬 네이션 자이언츠 베이스볼 인사이더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이정후는 파한 자이디 사장 체제에서 자이언츠가 목표로 한 유형과 맞아떨어진다. 타자친화적인 KBO에서 제한된 파워 생산을 고려할 때 그의 능력에 대한 우려는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자이언츠 베이스볼 인사이더는 “이정후는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믿을 수 없는 통제력을 가진 컨택트 히터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내내 컨택 부문에서 어려웠고, 마이클 콘포토와의 계약이 끝나면(2024-2025 오프시즌) 이번 오프시즌에 외야수를 보강해야 할 명백한 필요성이 고려된다. 이정후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예상 몸값은 신중하게 전망했다. 자이언츠 베이스볼 인사이더는 “만약 그의 파워 생산이 메이저리그에서 통하지 않으면 네 번째 외야수 롤(백업)에 제한될 위험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후가 5000만달러 이하를 받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5000만달러는 넘는다는 얘기다. 적어도 2년 전 김하성의 4+1년 3900만달러보다 계약조건이 좋을 것이라는 의미.
5000만달러 이상 계약을 체결할 경우, 해당 구단은 키움에 927만5000달러에 5000달러 이상 초과분의 15%를 포스팅 비용으로 내줘야 한다. 1억달러 계약이 성사되지 않아도, 키움은 이정후와 결별하며 기본적으로 125억원 이상 거머쥘 전망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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