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데이비드 뷰캐넌만 생존할까.
삼성은 10일 고척 키움전, 14일 대구 SSG전에 이어 15일 창원 NC전으로 2023시즌을 마친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박진만 감독은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이어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으로 이어지는 2개월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훈련량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궁극적으로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대도약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야구가 휴식과 이미지트레이닝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 박진만 감독으로서도 사령탑 2년차인 내년엔 뭔가 보여줘야 한다. 일찌감치 많은 구상을 하는 듯하다.
사실 전력이 강하지 않은 삼성에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외국인선수 구성이다. 근래 삼성은 외국인선수 생산력이 좋은 편에 속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상황이 바뀌었다. 데이비드 뷰캐넌은 29경기서 12승8패 평균자책점 2.51, 183이닝에 138탈삼진, 피안타율 0.242에 WHIP 1.14, 퀄리티스타트 21회로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나머지 외국인 투수 한 자리와 믿었던 외국인타자가 썩 좋지 않았다. 알버트 수아레즈는 19경기서 4승7패 평균자책점 3.92를 찍은 뒤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퇴단했다. NC에서 퇴단한 테일러 와이드너를 영입했으나 20경기서 6승5패 평균자책점 4.54다. 삼성 이적 후 9경기서 2승3패 평균자책점 4.56. NC 시절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3년차를 맞이한 호세 피렐라는 136경기서 546타수 154안타 타율 0.282 15홈런 77타점 65득점 OPS 0.753 득점권타율 0.253이다. 작년엔 이정후(키움)과 함께 KBO리그 최고 타자였지만, 올해는 작년에 비해 생산력이 떨어졌다. 특히 득점권에서 약하다.
박진만 감독은 9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와이드너는 우리 팀에서 많이 던지지 않았는데, 퐁당퐁당이다. 한 게임 좋고, 그 다음 게임엔 안 좋고. 외국인투수는 1~2선발이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은 고려해야 한다. 연패도 끊어줘야 하고, 안정감 있는 외국인이 들어오는 게 좋긴 하다”라고 했다.
실제 NC도 와이드너에 대한 평가가 퐁당퐁당이었다. 애버리지를 알 수 없는 와이드너와 결별하고 좌완 태너 털리를 뽑은 게 대성공했다. 태너는 10경기서 4승2패 평균자책점 3.07로 안정적이다. 결국 와이드너에 대한 삼성의 스탠스는 답이 나왔다.
진짜 고민이 되는 건 ‘배드볼히터’ 피렐라다. 박진만 감독은 “그동안 보여줬던 퍼포먼스를 올해 못 보여줬다. 아쉬움이 많다. 내부적으로, 시즌 끝나면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3년차라 전력분석도 됐고, 약점도 파악됐을 것이고, 전보다 (스윙)스피드도 떨어진 게 있다”라고 했다.
내부적으로도 왜 피렐라의 생산력이 떨어졌는지 파악할 것이다. 9개 구단의 대응에 반격하지 못하는 건 분명하다. 컨택 커버리지가 넓고, 장타력과 클러치능력을 갖췄지만,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해 피렐라의 변화구 애버리지가 작년보다 많이 떨어졌다. 결국 치기 어려운 공에 속는다는 얘기다.
외국인시장이 시간이 흐를수록 타이트하다. 삼성으로선 피렐라만한 타자를 또 구할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과 답을 내려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외국인선수 라인업 구축이 2024년 대도약의 출발점이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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