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8월 경상수지가 넉 달 연속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 양상을 보였다.
11일 한국은행은 2023년 8월 경상수지가 4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흑자규모가 직전월 대비 10억7000만달러 커졌다.
우선 상품수지가 50억6000만달러 흑자로 1년5개월 이래 최대폭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었기에 가능하다.
8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7억1000만달러 줄었는데, 석유제품·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은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모두 줄면서 전년 동월 대비 129억100만달러 감소했다. 6개월 연속 감소세다.
서비스수지 부문에선 16억달러 적자를 냈는데 직전월 대비 적자폭은 9억달러 가량 줄었다. 외국인 국내 여행객이 많아지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11억4000만달러로 직전월 대비 2억9000만달러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에선 이자소득을 중심으로 14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57억3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 부문에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34억달러 증가하면서 증가폭이 커졌다.
증권투자 자산은 40.7억달러로 전월 대비 3억달러 가량 감소했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 우려 등으로 내국인 해외증권투자와 외국인 국내주식투자가 모두 줄었다.
또한 낮은 차익거래 유인 지속 등으로 단기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줄면서 5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동원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최근 국제정세 불안 등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됐고, 국제유가가 오르면 경상수지가 줄어들 가능성도 높다”며 “그럼에도 9월 경상수지 흑자 폭이 8월보다 커질 것으로 보이며 여행수지 개선 등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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