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23] 김주현 위원장 “KB금융 정부 비판에 국민 공감 안 할 것…지배구조 개편은 필요”

경영연구소, 내부 보고서에서 현 정부 정책 비판
윤한홍 의원 “윤종규 연임 9년에 후임마저 복심”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 위원장은 11일 KB금융지주가 최근 보고서에서 현 정부 금융정책 기조를 비판한 데 대해 “국민이 공감하지 않을 보고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지주 회장 연임과 내부승계를 둘러싼 지배구조 개편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

이날 김주현 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참석해 윤한홍 국민의힘 국회의원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윤한홍 의원은 “은행이 이자장사를 해서 (금융당국이)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 개선 TF(태스크포스)를 만드니까 KB금융에서 반박 보고서를 냈는데 그냥 놔둘거냐”고 물었다.

이에 김주현 위원장은 “KB금융 보고서는 그냥 무시하고 있다”며 “금융사 입장에서는 일부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대응하지 않고 우리가 할 일을 하겠다”고 했다.

앞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최근 ‘은행의 이익 처분 방식과 임직원 보수 관련 비판에 대한 소고’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낸 바 있다. 해당 보고서는 은행 이자장사와 임직원 과도한 보수체계 등에 대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금융당국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KB금융은 내부용 문건이 잘못 올라간 것이라며 해당 보고서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이와 관련해 윤한홍 의원은 “KB금융이 반박 보고서를 냈다는 것은 금융위가 전혀 역할을 못한다는 것 아니냐”며 “(윤종규) KB금융 회장만 하더라도 임기가 9년이었는데 거기다가 후임자(양종희 차기 회장)까지 복심으로 앉힌다”고 지적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9년간 회장을 역임했으나 11월 퇴임을 앞두고 있다. 후임자 양종희 KB금융 회장 최종후보자가 1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에 김주현 위원장은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공감하는 법이며 현재 관련 법 개정안이 나와 있는데 이를 중심으로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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