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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위대한 선수가 떠났다. 32세의 나이로 현역에서 은퇴를 선언한 에당 아자르 이야기다.
아자르는 '먹튀의 대명사'로 통한다. 2019년 첼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후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추락했다. 레알 마드리드 역대 최고 이적료인 1억 1500만 유로(1635억원)를 기록한 아자르, 그리고 팀 내 연봉 1위였던 아자르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채 레알 마드리드에서 4시즌 만에 쫓겨나고 말았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비난의 중심이었지만 첼시에서는 아직까지도 영웅이다. 그는 첼시 시절 첼시의 왕으로 군림하며 EPL을 지배했다. 첼시를 넘어 EPL 최고의 선수로 위용을 떨쳤다.
그리고 벨기에 대표팀에서도 영웅이다. 아자르는 벨기에 '황금세대'의 주역. 케빈 더 브라위너, 로멜루 루카쿠, 쿠보 쿠르투아 등과 함께 세계 축구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때 이들 황금세대가 월드컵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이들은 3위에 올랐다.
아자르는 벨기에 대표팀에 2008년 첫 발탁돼 2022년까지 무려 126경기를 뛰었다. 벨기에 대표팀 역대 출장 수 4위의 대기록. 또 33골로 벨기에 대표팀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아자르의 은퇴에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리고 황금세대의 주역 중 하나로 아자르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벨기에 대표팀 동료 루카쿠가 아자르를 향한 진심을 표현했다.
루카쿠는 30세로 아자르보다 2살 동생. 그 역시 벨기에 대표팀의 전설이다. 2010년부터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루카쿠는 A매치 110경기를 뛰어 역대 5위, 77골로 역대 1위를 기록 중이다. 루카쿠는 대표팀의 거의 모든 경기를 아자르와 함께 뛰었다고 볼 수 있다. 아자르와 첼시에서도 한솥밥을 먹은 경험이 있다.
루카쿠는 은퇴한 아자르에게 이런 편지를 남겼다.
"아자르. 당신의 은퇴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대표팀 동료로서 당신에게 감사를 표현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오랜 기간 동안 함께 했습니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함께 경기를 뛰었고,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성장했습니다. 형과 경기를 함께 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그동안 당신은 우리에게 많은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 줬습니다. 대표팀에서는 많은 골과 어시스트도 줬습니다. 저에게 당신은 벨기에와 세계 축구 역사의 일부입니다. 그리고 당신을 만난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저에게 행복을 주는 롤모델이었습니다. 저의 소중한 친구이자, 프로 선수가 될 수 있는 본보기를 보여준 선배였습니다. 당신과 당신의 가족에 행운이 있기를 바랍니다."
[최용재의 매일밤 12시]는 깊은 밤, 잠 못 이루는 축구 팬들을 위해 준비한 잔잔한 칼럼입니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고, 진지한 내용은 없습니다. 가볍거나, 웃기거나, 감동적이거나, 때로는 정말 아무 의미 없는 잡담까지, 자기 전 편안하게 시간 때울 수 있는 축구 이야기입니다. 매일밤 12시에 찾아갑니다.
[에당 아자르와 로멜루 루카쿠.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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