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한국으로 유학 온 가나 대학생이 K7 경기고양시 FC팬텀에서 활약한다. 냐르코 멘사 샘(Nyarko Mensa Sam)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7일 한강둔치축구장에서 K7 경기고양시 디비전리그가 진행됐다. FC팬텀은 VISION FC 상대로 0-5 패배를 당했다. 이번 시즌 첫 패배다.
FC팬텀은 한국항공대학교 기계과 학생들로 구성된 팀이다. 팀 내 유일한 다른 과 학과 학생은 샘이다. 한때 U-23 대표팀에서 뛰었던 박준태 감독이 지휘하며, 2023시즌부터 K7리그에 참가했다.
샘은 아프리카 가나에서 온 파일럿 출신으로, 한국 유학 전 헬리콥터를 조종한 이력이 있다. 또한 전직 소령 출신 군인이다. 현재는 한국항공대학교 항공경영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한국에 온 지 1년이 지났다. 아직 한국어를 인사말 정도만 구사한다. 이 때문에 팀원들과의 소통은 영어로 한다.
샘은 187cm에 80kg으로 강인한 피지컬 소유자다. 주 포지션은 중앙 수비수다. FC팬텀 내 별명은 ‘가나 김민재’이다. 팀원들의 표현을 빌리면 “샘과 부딪치고 4초간 기억이 사라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피지컬이 강하다. 샘 역시 이 별명을 마음에 들어 하며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뽑았다.
하지만 10월 초 천안에서 열린 ‘African Cup’에서 우측 슬개골 부상을 입어 남은 시즌 출전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C팬텀 경기에 응원을 온 샘은 부상 회복 상태를 묻자 “부상 부위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걱정해 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한국에 유학 온 이유를 두고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사람들 역시 친절하다. 한국의 매력을 느끼고 있다. 현재는 한국어까지 공부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축구를 하고 싶어서 직접 FC팬텀 팀 매니저를 찾아가 어필했다. 몇 주간의 훈련 끝에 FC팬텀에 입단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샘은 FC팬텀을 ‘가족’이라고 말하며 “다른 나라 문화에 적응하고, 다른 나라에서 축구를 접하는건 특별한 일이다. 즐거운 추억을 함께 쌓고있는 FC팬텀 동료들에게 큰 감사함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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