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아주 의미 있는 승리였다"
두산 베어스 곽빈은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16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시즌 12승째를 손에 넣었다.
곽빈은 지난해 중반부터 잠재력이 폭발하기 시작, 올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13일 등판 전까지 22경기에 등판해 11승 7패 평균자책점 2.97로 활약한 끝에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까지 승선하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곽빈의 모습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조별리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담 증세를 느낀 탓이었다.
조별리그 등판이 불발된 곽빈은 슈퍼라운드 중국전부터는 등판이 가능한 몸 상태가 됐다. 그리고 대만과 금메달 결정전에서도 경기에 나서기 위해 몸을 풀었다. 하지만 끝내 곽빈이 등판할 타이밍이 만들어지지 않으면서, 단 한 개의 공도 뿌리지 못한 채 대회를 마쳤다. 이로 인해 곽빈은 경기에 나서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금메달을 수확, 병역 혜택을 받은 까닭에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곽빈은 전날(13일)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대표팀 합류해서 밸런스가 너무 좋아 '이제 잘 될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담 증세가 생기면서 그 밸런스를 잊어버렸다"며 "너무 힘들었다. 모든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말을 하고 다녔다. 아파서 마음이 불편하다는 것을 알고 동료, 형들도 괜찮다고 하며 격려를 많이 해줬다. 다음 대표팀에 뽑히면 정말 그때는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곽빈은 대표팀에서 돌아온 직후에도 회복에 전념했고, 전날(13) 오랜만에 마운드에 섰다. 그리고 경기 초반 KIA 타선을 상대로 다소 고전했지만, 3회부터는 안정을 찾기 시작하더니 '에이스'의 면모를 제대로 뽐냈다. 그 결과 두산은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고 경쟁을 펼치던 KIA를 잡아내면서, 가을야구의 가능성을 드높였다.
곽빈의 투구는 어떻게 봤을까. 이승엽 감독은 "제구가 흔들리면서 경기 초반에는 투구수가 많았는데, 3회부터는 주자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세트 포지션으로 바꿨더라. 밸런스 쪽에서 문제가 있었나 보더라. 그래도 6이닝 동안 잘 이끌어줘서 승리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오랜만에 부담감이 있는 경기였는데 잘 이겨냈다"고 기뻐했다.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곽빈이 건강하게 돌아온 것은 이승엽 감독에게는 분명한 '희소식'이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곽빈이라는 최고의 카드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곽빈은 전날(13일) 등판을 끝으로 정규시즌 남은 경기에는 마운드에 서지 않는다. 이제는 포스트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
사령탑은 "(곽빈의 다음 등판 계획은) 없다. 매 경기가 중요하지만, 어제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 곽빈이 오랜만에 등판했음에도 불구하고 1실점으로 KIA 타선을 막았다. 우리가 안타를 많이 기록하지 못했지만, 승리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아주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고 미소를 지었다.
두산은 이날 LG를 잡아내면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확보하게 된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조수행(우익수)-호세 로하스(지명타자)-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재환(좌익수)-강승호(2루수)-김재호(유격수)-박준영(3루수) 순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변화가 있다면 허경민의 결장.
허경민은 전날 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우측 허벅지에 타이트함을 느껴 교체된 바 있다. 사령탑은 "어제 경기를 하다 햄스트링 쪽에 타이트함이 있어서, 오늘 스타팅은 힘들다고 하더라. 무리를 하면 경기 후반에는 가능할 것 같지만, 웬만해서는 안 내보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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